[ SNU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4년08월04일(목) 19시52분46초 KDT 제 목(Title): 테니스 공 축구 맨날 공부랍시고 책상에 앉아지내던 고교 3년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하게 된 게 참 많다. 그중의 하나가 테니스였다. 코트 위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강한 스트로크를 때리고 어쩌다 백핸드 슬라이스를 넣으면 내가 보기에도 공이 급하게 휘어 날아간다. 지금까지도 드라이브는 못하지만 테니스는 참 끌리는 운동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힘이 너무 들고 장소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탁구는 좋은 대안이다. 테니스만큼 재미있으면서 이를 즐기기 위한 사전 노력과 비용이 적게 든다. 구기 종목 중에 아무런 준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은 축구이다. 넓은 공간과 공 하나 있으면 되니까... 정말 축구하면서 팀웍 맞추어보고 공 다루는 재미들리면 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결국 하게 된다. 그만큼 재미는 있는데 ... 문제는 테니스처럼, 공간적인 문제가 있고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친구들이 대학 시절 생각해낸 것이 테니스 공으로 축구를 하는 것이다. 이건 상상이 잘 안가지만 해보면 정말 재미있다. 테니스와 탁구의 관계와 똑 같다. 사람이 적게는 4명만 있어도 2-2로 할 수 있고 ... 힘도 별로 들지 않는다. 그리고 공이 작은 만큼 보다 고난도의 볼 컨트롤 능력이 요구된다. 요새도 축구를 못하는 대신, 테니스 공 축구를 틈틈히 즐기고 있다. 물론 더워서인지 하는 사람만 하고 주위의 사람들은 그저 구경만 할 뿐이다. 보통 3-3으로 하지만 사람이 몰리면 5-5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여기에도 개인기와 패싱력이 우수한 팀이 이기게 되어있다. 볼을 다루는 기본이야 공이 크든 작든 다를 리가 없다. 가끔씩 우리는 세트 플레이를 하는데 보는 사람들이 감탄할 때도 있다. 또 지난 월드컵 때 선수들이 볼을 가지고 어떻게 앞 사람을 제끼는지 유심히 보고 여기에 접목시키고 있다. 처음 할 때는 20분만 뛰어도 곧 쓰러질만큼 힘 들더니 요샌 1시간을 넘게 뛰어도 힘이 남는다. 역시 운동은 재미가 있어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학교에 계신 여러분들 ... 팩차기와 족구만 하지 말고 때로는 새롭고 기발한 메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어떠하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