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김 태훈) 날 짜 (Date): 1994년10월30일(일) 19시40분10초 KST 제 목(Title): "곧 나올 포항공대 이야기" 다음 달 중순쯤 포항공대학생들의 이야기가 실린 책이 나오게 됩니다. 아마 '서울대 기숙사'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뒤로 약간의 자본주의 논리와 그리고 우리도 한번 외부에 알려보자..라는 두 생각이 섞여서 쓰여 지는 것 같습니다. 책 재목은 아직 안 정해진 것으로 압니다만 저의 학교 특성상 아마 기숙사에서 일어 났던 일들이 많이 실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서울대 기숙사'란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순수하게 우리학교 학생들의 글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포항에 사시는 한 작가분이 쓰고 계십니다. 그동안 학교 신문에 났던 글들을 편집, 그리고 조금 꾸며서 만드신다고 하는데.. 글쎄요... 저두 끌려가(?) 그 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지요.. 대체로 에피소드쪽을 원하시던군요... 그 책이 어떤 모습을 지닐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책이 우리(뽀스떼끄 사람들)의 모습을 이상하게 오도나 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아주 작은 공동체 같은 우리의 모습이 그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려질 수 있다는 사실엔 어느 정도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지만서도... 암튼, 학생회에서도 그 책을 내기 전에 미리 감수를 한다고 하니까 이상한 모습을 가지지는 않겠죠... 우리의 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힘으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운 피터가... 누구나 잠든 얼굴은 연민스러운 법이지. 잠든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미워할 수 없지. 깨어나면 같은 얼굴일텐데 자는 동안엔 지치고 창백하고 순해보여. 사람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 peterk, alias Pipe, peter@ucad.postech.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