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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10월27일(목) 10시37분38초 KST
제 목(Title): KOFA와 늘씬한 도우미 걸 


여러분이 아무 기대도 안 하시던 KOFA가 어제 시작되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공장자동화 한다는 회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요.

어제 날도 따뜻한데, 기분은 그저그렇고, 수업은 듣기 싫고..

결국 전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들 하는 KOFA를 구경하러

갔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림의 떡을 감상하러..)


언제나 그렇듯이 KOFA는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거의 99:1의 분위기

이지요. 이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바로 도우미 걸들..

재 작년에 연구소에서 설치한 부스를 지키러 갔었던 일이 있었는데..

(저는 비디오옆에서 졸고 있는 척 했고 <- 질문들어 오면 난감하니까..

 제계과 남학생 하나와 여학생은 아예 등을 돌린체 책을 보고 있었지요.)

이번이 바로 모처럼 즐겁게 구경을 할 수 있는 기회였죠.


물론 도우미는 거의 다 죽여주게(거의 살인직전으로) 이쁘지만,

어제는 정말로 (푸하하하) 아주 좋은 날이었어요.

인상에 남는 도우미만 몇 명을 골라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효성 중공업의 도우미..

쓸데 없이 남이 공들여 짜 놓은 프로그램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 보다가

선임 연구원과 이러쿵 저러쿵 꽥~꽥~ 푸하하하 근 1시간을 나불대는데..

친절하게도 가방에, 팜플릿을 다 챙겨서 들고와서 주더라구요.

(대개는 줄서서 명함도 내고, 이름도 쓰고 나서 받지만..)

그런데 정말로 충격이었던 것은, 가방을 전달해 받자마자 들어난..

그 잘 빠진 다리.. 너무나 짧은 미니스커트..(!)

가방으로 잠시 가린셈이지요... 으..~ 헤롱헤롱 멍멍~~

(그래 난 개띠에요. 개띠 70년생..)


2. **전기의 도우미..

정도령과 고리 원자력 발전소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요. 아마도 정 도령이

좀 띨해 보이고, 게다가 개장 첫날이라 설명하는 연습을 갖고 싶었던 도우미..

정 도령에게 달라 붙어 설명을 해주겠다고 길 가던 나그네(?)를 잡는다.

전기 특히나 발전소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아 바로 오늘..

"아~ 이제 발전소와도 인연을 맺는 구나.."

(인연입니다. 이 년이 아닙니다.)

마냥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경청을 해주던 정 도령..

작전이 성공했는지 길 가던 사람들이 주위로 꼬였다.

어찌하다보니 그 회사의 소프트웨어팀이 프로젝트 파트너로 적합할 듯 하여,

명함도 나누어 갖고(사실 도우미에게 주고 싶었는데.. 쓸데없이 과장이~)

즐거운 시간을 잠시 보냈다.

연습의 파트너로 선정되어 고생한 것이 고마왔던지,

디지탈 체온계, 이상한 모양의 기념품, 팸플릿을 무더기로 안겨주었다.

'뭘요,제가 고맙지요.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어서..'

'기왕이면 명함이나 전화번호라도 알려주시지..'


3. 태일 도우미..

여기는 캐드 전문회사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롤라스케이ㅖ� 군단이다.

미니스커트에 롤라스케이트, '한번만 넘어져라.'

'아예, 다리를 걸어. 아니면 뒤에서 팍 밀어버려..'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선전을 하는 롤라 도우미를 볼때마다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넘어지면 뭐가 좋길레 내가 그런 나쁜 생각을 했을까?

이 도우미들은 카드를 가지고 다닌다.

즉석 카드게임을 해서 도우미가 지면 선물을 하나씩 준다.

주로 어른들을 상대하는 바람에 나는 무시당했지만.. 그래도 기발한 생각인 것 같다.


4. 자동화연구소 부스 앞의 삼성 카메라 도우미..

그래도, 인연이 있는 부스인지라..

맨날 보는 ERC연구원과도 다시 인사를 하고, 그 간 친분을 쌓았던

권욱현 교수 연구실의 학생들과도 만담을 나누었다.

사람들이 쳐다 볼 생각도 안하는 ASRI부스에서, 연구원들과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데.. 눈에 팍 들어오는 도우미...

"바로 삼성 카메라.. 도우미.."

오랜만에 담배를 피면서 장시간 감상(?)을 하는데..

눈 인사까지..

'저렇게 덜 떨어진 놈이 서울대 연구소 부스에서 신나게 놀다니..'

아마도 오렇게 생각을 했는지는 몰라도..

그 도우미 때문인지, 자동화전시회중 삼성카메라가 사람을 모으는 데는

성공을 한 것 같다.




하여간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눈이 뱅글뱅글 돌았지만,

"음~ 여자를 멀리하라."

"성공을 하려면 여자를 조심해라."(스타킹 훔쳐보기)

음.. 아무런 소득없이 결국 학교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왔다.

(다른 전시회도 들렸는데, 시간이 나면 글을 올리지요.

 그런데, 글이 워낙 조잡스러워서 ...)


-* *- (전시회에 가면 전시품을 구경합시다. 스타킹에 관심을 갖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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