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K ] in KIDS 글 쓴 이(By): billy (고독이) 날 짜 (Date): 1996년04월16일(화) 21시25분48초 KST 제 목(Title): [공고] 물리학과 학생회 비.대.위 제 목 : [공고] 물리학과 학생회 비.대.위 올린이 : wm86csp (장성필 ) 96/04/16 19:17 읽음 : 21 관련자료 없음 ------------------------------------------------------------------------------ 충격! 또 한 사람의 죽음 --성대 95학번 황혜인 양(물리학과) 분신사망! 사건의 개요------------- 4월 16일(화) 오후 12시 30분경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경기도 수원시 소재) 학생 회관 3층 여자화장실에서 성균관대 물리학과 95학번 황혜인 양이 분신 후 사망하였습니다. 시커먼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나와 문을 뚫고 들어가보니, 황혜인 양 옆에 신나 2 통이 놓여 있었으며, 얼굴은 이미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그을려 있었고, 가방과 수첩 등이 함 께 발견되었습니다. 사건 발생 후의 상황(16일 오후5시 현재) 사고 발생 직후 성균관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에서는 해당 건물 3층의 출입을 통제 시키고 있었으며, 곧이어 경찰이 도착, 시신을 옮기려 하였습니다. 이에 총학에서는 경찰 측의 시신 인계를 거부하고 임시로 '동수원병원'으로 시신을 옮겼고, 오후 5시, 경찰 측의 돌발 행위(무력에 의한 시신 탈취 등.)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시신을 옮기는 중 이나 경찰 측과의 충돌이 우려되어 그리 순조로운 진행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학생들의 아주대 진입을 특별한 이유 없이 가로막고 있으며, 병원 측에서도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 * * 숨진 황혜인 양은 마지막으로 유서를 남겼는데, 그 내용은 현 정권이 과거 5, 6공 정권 의 비자금과 역사 바로 세우기의 허구성에 대한 강한 불만과 함께, 잇따르는 학우들의 죽음에 사람들이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어 동지들이 더욱 더 노 동해방을 위해 투쟁해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총학 측에서 시도한 사고 현장의 비디오 촬영을 경찰 측에서는 저지하고 사진 촬영만을 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 이는 올바른 진상 규명을 회피하고 이를 단순 사고사 정도로 처리 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만합니다. (이러한 예는 지난 번 연대 노수석 학우 의 사망 때도 서둘러 사망 원인을 급성 심장마비로 처리한 것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현재 성균관대 학생들 500여명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시신을 아주대 병원에 옮겨놓 고 시신을 사수하기 위해 16일 오후 5시 현재 병원으로 출발한 상태이며, 최악의 상황도 불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학우들의 사망과 김영삼 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대비하여 백만 학생들 은 물론 여러 시민들도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었으면 합니다. 民族 성균관대학교 제8대 물리학과 학생회 드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