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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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헐Hull歇)
날 짜 (Date): 1994년04월20일(수) 11시20분11초 KST
제 목(Title): < 사설 > `월남실종 9백명' 의 충격


                              조선일보 뉴스
 * 기사 분류 :  [사설/칼럼]                            94/04/20  11:16:35
 * 기사 제공 일자 :   94/04/20                         PAGE : 1/3
 * 제목 : < 사설 > `월남실종 9백명' 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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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남전에서 한국군 9백여명이 실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  전경수교수가 하노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와 
참전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발표한 내용은 우리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
하다.  

  연인원 31만여명이 파병되어  4,960여명의 전사자를  냈다는 전투에서 
단 한명의 포로-실종자도 없었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은 상식적으로도 납
득하기 어렵다. 전사자로 처리된 참전 장병 가운데 극소수라도 아직  베
트남에 억류되어 있거나 혹은 북한으로 이송되어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
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해보는 것은 당연하다.  

  월남전이 끝난지도 20년이 가까워오고 한국과  베트남간에는 국교까지
수립된 이제 우리는 행여나 살아있는 실종자가 있는가를 찾아보는  노력
을  시작해야 한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때 한국군의 전과만을  요란하게 
발표하던 구태에서 이루어진 정부의 공식 입장에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월남참전에도 긍정의 측면이  있는
한편에는 부정적인 소지가 없을 수 없다.   그것을 한쪽에만 편향하여 부
각시키면 반대적인 시각과 갈등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수많은  장병들이
피를 흘린데 대한 보답을 위해서도, 그리고 역사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서
도 새로운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먼저 수교한  베트남과의 협력으로 포로-실종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어야
한다.  포로와 실종자가 있었다면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 밝혀져
야 하며, 생존자가 있다면 데려오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한다.   

  베트남과의  수교 때 당연히 제기되었어야  할 문제나 늦었지만 외면할
수는 없는 사안이다.  
 그 일과 함께 우리의 월남참전에 대한 실상을 소상히 조사하여 객관적인 
백서를 만들 것을 제의한다.   우리의 역사에서 어쩌면 큰  장을  차지할 
부분에 관한 백서는 증언과 기록이 많이 남아있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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