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5년07월10일(월) 19시24분26초 KDT 제 목(Title): 김대중씨의 정계복귀... 선거 전부터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에 관련된 포스팅이 많던데, 많은 분들이 (서로 다 른 이유로) 흥분하시는군요. 그의 정계복귀(실제 할지는 모르겠지만)에 대한 제 생 각은 좀 간단합니다. 그가 정계복귀를 하건, 연구소 일만 하건, 손주들과 놀아주는 재미로 살건 그건 그의 인생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1. 그가 정계복귀를 하면 지역감정이 심해진다? 별로 설득력이 없는 말입니다. 그가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동안에도 소위 "TK 정서"니 "PK 사단"이니 하는 말들이 신문, 방송에서 공공연히 나왔습니다. 청와대/정부/여당은 "부산복집 사건"의 처리를 통해서 자신들의 지역감정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자신들은 지역감정의 수혜자로서 결코 지역감정을 없앨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있다는 것이지요. 지역감정이 실존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치인들의 말장난인가를 떠나서 김대중씨 개인때문에 지역감정이 심해진다는 것 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2. 그가 정계복귀를 하는 것은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물론입니다. 만약 그것이 마음에 안들면 그가 출마했을때 안찍어주면 그만입니다. 그것마저 감수하고 그가 정치일선에 나선다면, 그건 그 자신의 인생일 뿐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그의 위약을 문제삼는다면 "진짜 진짜로" 그의 정계은퇴가 이루 어지겠지요. 3. 그는 권력욕이 강하다. 당연한 말입니다. 그는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에게 권력욕이 강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세계적인 저널에 논문을 싣기위해 밤을 새워 일하는 연구원에게 "너는 너무 일에 대한 욕심이 강해."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가 되어야할 것은 그가 권력을 추구하는 방식이 어떤 것인가가 문제시되어야 합니다. 정치인에게 너무 큰 기대도 실망도 하지 맙시다. 얼마전 김영삼 대통령의 인터뷰(외국 무슨 잡지와의)에서 "다음 대선에서는 세대교 체가 이루어질 것이다."는 요지의 말을 했더군요. 그런데 그 말이 계속 반복되는 것 을 보면서, 그의 본심은 "다음 대선에서는 세대교체가 꼭 되어야 한다."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그렇다면, 주제넘은 말이 아닐까요? 세대 교체는 대통령의 의지대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투표로서 결정하는 것이 지요. [결론] 1. 다른 사람의 자기 인생에 대한 결정에 너무 흥분하지 맙시다. 2. 자신이 투표권자임을 잊지 맙시다. 3. 세상에는 세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정치인... P.S. 자기 출신지나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것이 유행인 것 같아서... 전 대선에서 김대중씨 찍어본 적 없음. 그러나 그가 빨갱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가 대 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쫄딱 망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음. 만약 그가 정계 복귀를 하고 다른 변변한 후보가 없으면 다음 대선에서 그를 찍어줄 용의도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