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4월12일(수) 23시02분02초 KST 제 목(Title): loneman님에게 loneman님과 저의 견해차는 상당부분 defintion의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것 같군요. (제 정의가 우월하다는게 아닙니다) 같은 단어를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하면 합의가 힘든것은 당연하죠. 제가 논리라 할 때는 단순히 형식논리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주장을 합리적으로 제기하는 것 또는 주장의 합리성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형식논리만 고려하면 "<논리>적으로 타당한 거짓"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엉터리 가정하에서는 논리적 일관성이 있다하더라도 틀린 결론이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때의 논리는 다만 내적 형식논리 만을 가르키죠. 따라서 가정의 합리성 까지 고려한다면 이런 거짓도 "논리적으로 타당한 거짓"은 될 수 없죠.. 그리고 저의 앞글에서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할 때는 근거가 있는데 제시되지 않은게 아예 없는 주장을 의미합니다. 물론 일상적 의미에선 근거가 있어도 제시되지 않은 경우 "근거 없다" 라는 말을 하지만 더 세밀한 분류를 위해 그런 표현을 쓴 것입니다. 따라서 loneman님이 "학교 어디 나왔냐?"라는 질문에서 우리사회의 학벌중시 태도를 느낌으로 알 수 있다고 했을 때 그건 근거없는 주장이 아니라 "근거가 단편적으로 제시된 (근거 있는) 주장"입니다. 논리(이성)의 적용가능여부가 이분적으로 구분되느냐고 물으셨는데 물론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정도의 차이이지요.. 하지만 제가 그런 주장을 했을 때 그것은 개념적 범주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경계는 어딥니까? 칼로 두부 자르듯 구분할 수 없다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가 소멸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논리적용이 불가능한 대상이라고 했을 때 엄밀히 이야기 하면 불가능하기 보다는 "힘들다" 라는 겁니다. 즉 논리적/합리적 설명이 불가능하다기 보다는 그 때의 논리성/합리성에 대한 객관적 합의가 힘들다는 겁니다. 그리고 논리와 가치는 다른 개념이기도 합니다. 덜 논리적이라고 덜 중요하거나 의미가 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지적했습니다. 다만 논리적 분석이 가능한/쉬운 동일한 대상을 설명하는 상이한 주장이 있을 때는 논리와 근거가 있는 주장을 수용해야한다는 것은 당연하지요. 원래 이보드에서 논리가 거론된 건 논리적/이성적 분석이 가능한 동일 주제 (조문, 정책, 지역문제..)에 대한 논쟁에서 비롯낮습니다. 그런데 loneman님이 논리적용의 한계를 주장하기 위해 다른 주제를 예로 들어 논의를 확산시켜버란 감이 있습니다. A와 논리와의 관계가 쟁점인데 A와 성격이 다른 B와 논리와의 관계를 들고나와 A와 논리간의 관련이 희석되버리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주장이든지 오류의 가능성이 있고 더 나은 증거가 발견되면 기존 이론을 폐기하거나 수정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 하다는 제 지론입니다. 이론의 한계, 편견이나 아집에 대한 우려를 자주 거론하는 loneman님도 저와 같은 생각이신 것 같더군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