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4월11일(화) 23시43분14초 KST 제 목(Title): 송성대님에게 제 생각엔 힘과 논리의 가장 큰 차이는 강제성 여부에 있습니다. A가 B에 자기의사를 관철시킬 때 힘을 사용하면 그리고 그 힘이 B를 압도하면 B는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A와 B의 입장 중 어느 쪽이 바른 선택이었는지 판단할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이에 반해 논리는 강제성이 없습니다. A의 주장이 더 우월해도 B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뿐입니다. 다만 A의 주장이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있어서 B가 수용하면 힘을 사용 할 때에 비해 비용 (싸움..전쟁..)도 훨씬 덜들고 우월한 A의 주장이 prevail하게 되므로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논리적이라고해서 더 나은 주장이라는 근거는 무었이냐"고 물으시 겠지만 현실적으로 힘을 사용하지않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그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치에 닿는 주장이 바람직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여기엔 강제성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열등한 쪽에서 안 받아들이만 그만이지만 논리의 이용에는 암묵적 전제가 있습니다. 즉 사람들 사이에는 의견을 교환할 때는 더 논리적 설득력이 있는 즉 이치에 닿는 주장을 수용해야한다 또는 어떤 주장을 할 때는 근거를 제시해야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습니다. (물론 법정에서나 학계에서는 그것은 명시적 합의이지요 )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을 사용할 때도 이를 정당화시킬 논리 즉 명분을 찾는거지요 물론 이경우 상당 부분은 궤변이지만요.. 박정희가 유신독재를 하면서도 군사독재가 더 좋기 때문에 한다고는 하지않았습니다. 우리실정에 맞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한다고 그랬죠. 하지만 아무리 민주주의가 개별성을 띈다해도 국민이 자신의 정부를 선택할 수 있고 기본적 인권이 보호받으며 정치적 비판의 자유가 보장 되어야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에 비추어보면 박의 "한국식 민주주의" 는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었지여요.. 제가 그의 궤변(=가짜논리)를 지적하는 것도 논리이고 박이 힘으로 밀어 부치면서도 (가짜)논리를 사용하려한 것은 그만큼 상충하는 의견이 있을 때 논리적 설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종의 당위 또는 암묵적 합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제가 송성대님이 사용하는 논리의 개념은 약간 저와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송성대님은 논리의 내용이 아니라 겉모습을 논리로 지칭하는 듯합니다. 세련된 형식이나 매끄러운 말솜씨 또는 궤변을 논리와 동일시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논리란 주장을 증명 또는 반증명하는데 있어 필요한 객관적 합의가 가능한 rule을 의미합니다. 잘못 사용되는 논리까지 논리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논리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하셨는데 그건 맞습니다. 그러나 그건 논쟁 에서 이기기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논리적 분석이 가능한 대상에 대해 감정이 그걸 대신할 수도 없고 바른 논리를 수용한다면 상대의 의견도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경우 받아들이는 겁니다. 고집이 아니죠.. 다음의 예를 봐주십시요. 명제 논리 진위 A 옳음 true B 틀림(없음) false C 제시되지않음 true D 제시되지않음 false E 적용불가 true -- �� ? F 적용불가 false -- 일단 위의 6가지 경우가 가능합니다. (논리와 근거의 차이. true/false 의 probabilty는 사상했습니다. 저는 명제의 진위는 all or nothing 즉 0%아니면 100%가 아니라 0%과 100% 사이(그경계인 0%과 100%을 포함)라고 봅니다. 그러나 단순화를 위해 여기서는 0%과 100%만을 가정했습니다) E,F의 경우는 true/false의 적용이 힘들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가치와 의미 중요성 진위는 다른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자 뉴욕 타임스지에 a자가 X번 나왔다"라는 주장은 참이라도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 있고 피카소의 그림은 true/false라기 보다는 미적 value의 문제라고 할 것입니다) C처럼 논리가 제시되지않은 주장도 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가 제시되지않는한 그걸 참이라고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논리가 필요한 이유중의 하나가 C와 D를 구분하기 위해서입니다. 송성대님이 말한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진리란 없습니다. 논리적 분석이 힘든 진리라든가 논리가 (있지만) 제시되지 않은 진리만 있을 뿐입니다. 선문답을 예로 드셨는데 그건 모든 경우에 해당할 수 있지만 논리제시가 없다면 C,D,E,F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건 true일 수도 있고 false일 수도 있고 참도 거짓도 아니지만 가치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쓰레기 일 수도 있습니다. 논리/이성을 사용하면 구체적 선답 하나가 C D E F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아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저는 논리/이성의 감성에 대한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논리적 분석이 가능한 주제에 대해서는 논리가 감정에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