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4월11일(화) 08시32분20초 KST 제 목(Title): RE] 논리가 모든 것.. 3/3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아도, 우리의 관념적 사고로 이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논리적 분석이 불가능한/힘든 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논리의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피카소의 그림의 논리적 분석이 힘들다고 예술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주관적 심미적 요소가 작용하는 대상의 평가는 과학적 분석이 힘들다" 라는 것도 논리라면 논리지요. >하지 못해도, 우리의 감각으로 느끼지 못해도, 미처 경험하지 >못해도, 여전히 온전한 진리의 빛을 발하는 진리를 나는 >믿는다. 과학으로 생각지 못하는 수많은 진리들이 수 많은 >형태로 인간에게 느껴짐을 안다. 소설을 통해서, 시를통해서, >음악을 통해서, 미술을 통해서도 인간에게 진리가 전달됨을 "뉴턴역학은 거짓말인데 미술에는 진리가 있다?"... 좀 이상하군요..객관성으로 따지면 전자가 훨씬 더 있습니다.. 예술 작품에서 받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를 객관화할 수는 없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객관성, 의미, 가치는 동의어가 아니라는 겁니다. 즉 과학저널에 실린 시시한 아티클 하나가 피카소의 그림 보다 객관성이 더 있어도 그게 더 우월하다거나 가치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세상에서 피카소의 그림이 모두 없어지는 경우와 아무도 뉴톤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따라서 더 진전된 양자역학 도 모르는) 경우를 가정하면 후자의 경우에 훨씬 비참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은 논리나 과학성이 없어서 가치 있는 게아니라 논리나 과학성과 무관하게 가치있는 겁니다. 이걸 무리하게 연결시켜 "논리적 분석이 가능한" 대상에 논리나 근거를 이용하는 것을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안다. 비과학적이라 해서 비논리적이라 해서 결코 그것이 >그릇된 것이라 해서는 안된다.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이건 loneman님이 위에 든 예 처럼 과학이나 논리라는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 대상에 국한된 주장입니다. 이 보드에서 논리가 거론된 이유는 주제가 논리적 분석이 가능한 정치였기 때문입니다. "김영삼의 정책" "지역차별/감정의 존재" "조문의 득실"등 논리와 근거가 필요한 주제들이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논리와 근거에 의해서만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이 보드 에서 주장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는 사고를 함에 있어서 항상 자기 생각의 오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열린 자세 (자기 이론의 한계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더 설득력 있는 대안이 있으면 생각을 바꾸는 것)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oneman의 글도 이런 맥락에선 저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더군요.. 다만 저는 사고의 대상이 논리적 본석이 가능한 경우엔 오류의 가능성 을 줄이기 위해 논리와 근거에 주묵하는 것일 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