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4월11일(화) 08시30분20초 KST 제 목(Title): RE] 논리가 모든 것.. 1/3 loneman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특히 자연과학적 예를 들면서 설명한 인간의 지식의 한계에 대한 지적은 이미 저도 갖고 있던 생각입니다. 많은 부분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몇가지 제 생각을 추가하고 싶은 부분이 있더군요.. >"논리와 근거가 결여된 주장은 편견이다."라는 명제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언뜻 생각하기에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말속에 담겨있는 오류와 편협성을... >. 논리적 편견과 근거있는 거짓말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제가 "논리와 근거가 결여된 주장은 편견이다."라고 했을 때는 <논리적 분석이 가능한 대상>에 대해 합리적/객관적 논리나 근거가 <없는>주장은 편견이다 라는 겁니다. 따라서 틀린 논리를 갖고 있거나 <근거가있지만 제시되지않은게 아니라> 없는 주장은 편견이라는 겁니다. 근거가 없는 주장을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논리적 편견"은 틀린/불완전한 논리를 적용한 주장 또는 궤변입니다. 궤변의 존재가 논리의 무용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근거있는 거짓말"도 적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이말은 근거자체가 잘못된 정보이거나 근거가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경우를 가르킨다고 할 수 있는데 "근거가 틀렸거나 부족한 주장"이라는게 더 적합한 표현입니다. 어떤 주장 A가 있을 때 우리는 모든 증거를 고려하되 증거의 양이나 빈도, 중요성을 고려하여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A를 뒤받침 하는 증거가 아주 많고 A를 부정하는 증거가 조금밖에 없으면 우리는 A를 잠정적으로 인정하는게 합리적인 방안입니다. ~~~~~~ (A를 반증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중에 추가로 available해질 수 있으니까 "잠정적"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추가적 자옵르 담배를 피우고도 100살 까지 산 사람의 예(근거)를 들어 "담배는 인체에 무해하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 반대의 증거가 압도적으로 많으니까요... loneman님이 말한 "근거 있는 거짓말"이란 이런 예를 가르킨다고 봐야 합니다. 즉 제한적인/소수인 근거를 과장해서 주장하는 것이지요. "논리와 근거가 있는 주장과" "논리와 근거가 없는 주장"중 어느 쪽이 오류와 편협성의 가능성이 많은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과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과학은 첨예하게 논리와 >근거를 바탕으로 한 거짓말은 얼마든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뉴톤 역학은 거짓말이다라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을까? >모든 과학은 결코 진리가 아닌 개연적 가설일 뿐이다. >과학적 논거의 서술은 그러므로 어떠한 오류의 범위아래서의 >probabilty를 의미하는 것이지 결코 진리를 말하지 않는다. 뉴턴역학은 거짓말로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물론 100% 참은 아니지만요. "불완전한 그러나 상당히 신빙성 있는 이론"이라는 표현이 더적합합니다. 점성술이나 연금술과 뉴턴역학 중 어는 쪽이 더 세계를 잘 설명합니까?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모든 주장이나 지식을 부정하거나 거짓말로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그건 회의주의적 태도지요. 회의주의가 논리적 모순인 것은 잘 알려져있습니다. 사실 학문이란 세계의 추상입니다. 따라서 결코 완전한 현실의 반영 일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참일) 개연성을 갖고 있느냐, 대상을 어느 정도 설득력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입니다. 연금술 보다는 뉴턴역학이, 뉴턴역학 보다는 상대성이론이, 상대성 이론 보다는 양자역학이 더 낫지 않습니까? 그 차이는 결국 논리와 근거의 차이 아닙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