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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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4월10일(월) 05시49분25초 KST
제 목(Title): 부정적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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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나 푸른산님이 색안경을 쓰고 사물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지적에
대해 답변하겠습니다.

누구든 색안경을 쓰고 사물을 보기 마련입니다. 안경의 색과 농도는 
다양하지만요. 가라메님도 예외는 아니고 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사물을 보기 전에 제 안경색깔을 검토하고 가능하면 투명한
안경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안경이 투명해야 사물이 제대로 보일테니
까요...

그런데 문제는 투명한 안경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다는 거지요.
저마다 자기 안경만이 투명하다고 하면 어떻게되겠습니까?

상대와 의견의 차이가 있으면 "아..저 사람은 색안경을 쓰고 있다"
라고 하기 전에 서로의 안경 색을 대조해 보고 누가 투명한지 살펴보
아야 할 것입니다. 

투명도에 대한 견해차가 있을 경우에는 서로의 합의가 가능한 투명도 측정
방법을  논의해 보아야하겠지요.

저는 그런 방법이 논리와 근거제시 검토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
입니다.  물론 검토의 시선은 상대 뿐아니라 자신도 향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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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힘들군요.


저는 사물을 일부러 어둡게만 또는 밝게만 봐서는 안되다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아야지요..

부정적인 대상을 부정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부정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옳은 태도 일 뿐입니다.

어두운 곳이 많은 대상을 좋게만 보거나... 밝은 측면이 있는데도 
어두운 데만 보는게 부정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김영삼의 정책을 비난하면  부정적 시각이고  김대중 비난은 공감이 
가는 밝은 글이라면 얼마나 자의적인 주장입니까?

가라메님이 논리와 근거는 없지만 공감이 간다는 어떤 게스트분의 글을
보면 북한, 김대중, 지자제와 기존정당의 행태등에 대해 아주 부정적 
시각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가라메님의 말대로라면 그 게스트분이야 말로  부정적으로만 사물을 
보는 사람이 되는 셈이네요?

저나 푸른산님의 글을 부정적으로 보는 가라메님의 시각은 밝은 겁니까
어두운 겁니까?

결론만 가지고 부정적이니 긍정적이니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
입니다. 
같은 주장이라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부정적이 될 수도 있고 
긍정적이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클린턴과 부시가 선거전을 벌일 때 클린턴 비판과 부시지지
(또는 그 역)는 같은 맥락에서 주장되는 것인데 이건 부정적인 시각
입니까 긍정적인 시각입니까?

결론이 대상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느냐 긍정적으로 묘사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A와 B가 서로 상반되는 대상이면 "A가 좋다"
나 "非A는 나쁘다"나 "B가 나쁘다"나 다 같은 소리 아닙니까?

결론이 대상을 제대로 묘사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 정치 보드에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은 각론은 틀릴지라도 한국의 정치
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밝음을 지향하는 것이지요.. 현실을 보는 눈은 틀리지라도....
그런 면에서는 다 밝은 글입니다.

밝은 곳을 지향하기 위해서 극복이 필요한 어두운 곳을 지적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비판이 맹목적이거나, 편향적이거나, 대안제시가
없거나, 제시된 대안이 그릇된 것일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현실정치가 아무리 맘에 들지않더라도 냉소주의나 맹목적 정치불신에
빠지면 안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게 부정적인 시각입니까?

자기가 이미 갖고 있는 견해는 바로 수용하는데 자기 생각과 틀리면 
수용하는데 인색해지는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런 태도는 버려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장이 있으면 

(암묵적인) 가정은 없는지 
그 가정은 어느 정도 타당한지 
주장의 앞뒤는 맞는 것인지 
증거는 있는 것인지
그 증거는 믿을만 한 것인지 
주장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그 주장에 기초한 예측은 맞았는지 

살펴본 연후의 결론이 기존의 자기 생각과 틀리면 자기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제가 항상 이렇게 한다는 것도 아니고 정치보드에 글을 쓰려면 이런 
절차를 꼭 거쳐야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옳은 태도이고 제가  최소한 이런 점을 의식하려고
애쓴다는 것만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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