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3월18일(토) 06시35분27초 KST 제 목(Title): 창살 속의 30대... 뉴스제공시각 : 03/14 17:47 제목 : [커버스토리] 역사의 고통 껴안은 ‘창살속의 30대’ ------------------------------------------------------------------------------ 해방 이후 우리 현대사가 질곡으로 점철돼 왔던 것처럼 30대가 맞이한 70 ~80년대의 역사도 그 세대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겨놓았다. 그 상흔은 시 대와 맞서 싸웠던 30대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남아 있다. 지난날의 상처가 말끔히 아물지 않는 것은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시대와 싸우고 있거나 그 고통을 껴안고 살아가는‘동료’들이 지난날의‘기억’ 을 어렴풋하게나마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김영삼정권 2년 양심수 1천명 긴급조치 시대 이후 광주항쟁, 6월항쟁으로 이어진 역사의 굽이를 지나면 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고 옥에 갇혔지만 90년대 중반에 이른 지 금도 이런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구속된 정치범 또는 공안사범 가운데 7 년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7년 이상 복역중인 장기수는 75명인 것으로 민 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자체 집계하고 있다. 80년대 들어 학 원과 노동현장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구속됐고 92년 이른바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 숫자는 그리 줄어들지 않았다. 민가협은 지난 93년 2월 부터 올 2월까지 2년 동안 김영삼 정권 아래서 구속된 학생과 노동자만 모두 1천6명이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박홍 서강대 총장의 ‘주사파’ 발언 이후 조성된 ‘신공안정국’아래서 집중적으로 구속자가 발생해 지난 한해에만 남총련 관련자 2백여명 등 모두 7백여명이 알게 모 르게 구속됐다. 30대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사건만 일별해도 80년 무림·학림 사 건을 비롯해 깃발, 제헌의회, 미 문화원 점거 농성, 삼민투, 자민투·민 민투, 구학련, 임수경씨 방북, 사노맹 사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가운데 ‘사노맹’ 사건 관련자 30여명은 아직도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안기부가 “해방 이후 최대의 좌익사건”으로 ‘홍보’한 데다 1백 여명이 구속돼 지도부에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등 엄청 난 충격을 불러왔다. 반국가단체의 ‘수괴’로 기소됐던 박노해, 백태웅 씨에게는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15년이 확정됐고 다른 중앙위원들에게도 5 ~7년의 장기형이 선고됐다. 현재 원주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백씨는 체제 문제에 대한 탐색을 위해 앨 빈 토플러, 피터 드러커류의 책까지 포함해 폭넓게 독서를 하면서 운동과 영어공부에 이르기까지 꽉짜인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최근에는 장기표, 최영미씨의 격려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최씨의 시에서 처럼 “남아서 설거지하는 사람들이 이제 뭔가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것 이 그를 면회한 친구들의 전언이다. 김해교도소에 있는 박노해씨는 지난 해 옥중에서 시집을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여전히 시작에 몰두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부산 동의대 사건 관련자 4명과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의 최진섭( 전 <말> 기자)씨 등도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있고, 지난 90년 구속된 송 갑석 전 전대협 의장도 5년째 복역중이다. 전대협의 후신인 한총련 4~6기 의장도 모두 수감상태다. #30대 새로운 도전의 자양분 또 지난해의 기관차 전동차 파업 사태 관련자 가운데 서선원씨 등 주요 간부들이 복역중인 것을 비롯해 노동현장에서 구속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 . 민가협은 새정부 들어서도 양심수에 대한 석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지난 93년 9월23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오후 2시 파고다 공원에서 ‘목 요집회’를 정기적으로 갖고 양심수 석방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온몸을 던져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 30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30대 의 자화상이다. 또 이들이 바로 오늘의 30대가 새로운‘도전’을 준비할 수 있게 한 자양분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이택 기자 << 한겨레21 >> 구독 신청은 ℡.7100-50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