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bonjovi (반 조비) 날 짜 (Date): 1994년01월27일(목) 08시13분00초 KST 제 목(Title): [집중탐구] 덤 (Not dumb) 한국의 부정부패의 근원을 찾으라고 할때, 많은 사람은 덤을 주는 습관을 꼽을 것 입니다. 덤의 실체를 이어녕(옥편을 찾아서 저자님의 성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한자는 보통 두가지 이상의 소리로 발음 되기 때문에, 제가 잘못 읽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푸는 문화, 신바람의 문화>에서 글을 발췌해 올립니다. (한국식이 좋군요. 미국에서 다른사람의 지적소유를 조금이라도 이용하면 반드시 주석을 달아야 하는데..... 안 달다가 걸리면 당장 퇴학! 주석다는 형식이 복잡해서 리포트낼때 주석을 다는데 안만 신경을 써도 조금식 감점되곤 했는데, 이렇게 말로 할수있으니 한국식이 참 편하군요. 흐흐흐) ****************************************************************************** "음식과 국물" 한국 음식은 그것이 찌개가 아니라도 반드시 국물이 있게 마련이다. 김치와 야채 샐러드의 차이가 그것이다. 음식에는 건더기가 주된 것이라면 반드시 그에 따라붙는 부수물인 국물이 있게 마련이다. 생선이든 야채든 고기 종류둔 모든 음시게 국물 없는 음식이란 없다. 그래서 독특한 미각의 윤택이 생겨난다. 결국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미각의 향수는 한마디로 국물맛을 찾는 그리움이었다. 프랑스 요리뿐만 아니라 서양의 요리에는 건더기는 건더기뿐 국물은 국물이뿐이었다. 어디까지나 그 한계가 확실하다. 비프스테이크를 아무리 포크로 뒤집어 봐도 국물이 없이 그냥 뽀송뽀송하다. 야채 샐러드를 다 먹고 나도 남는 것은 올리브 기름뿐 김치 국물 같은 것은 없다. 한국의 입은 허전하다. 무슨 음식이고 우리의 입은 건더기를 먹고 난 뒤의 국물 맛을 봐야 음식을 먹은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빡빡해서 목이 멘다. 하도 깍두기가 먹고 싶어서 서양 오이지[피클]를 곧잘 시켜 먹었지만 도저히 그국물 맛을 충족할 수는 없었다. 미각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미각 속에는 문화의 원형이 잠재되어 있다는 구조주의자들의 까다다로운 이론이 아니라도 한 나라의 문화는 미각의 구조속에 있는 것 같다. 건더기가 실체라면 국물은 그 실체의 그림자이다. 이 음영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그 실체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여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말에 좀 점잖지 못한 속어이기는 하나 "국물도 없다"는 표현이 있다. 각박한 것, 철저한 것, 야박스러운 것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음식에 국물이 있듯이 한국인의 성격에나 행동에는 으례 건더기를 건지고 나도 국물이 있다. 어수룩한 데가 있고 그늘이 있다는 이야기다. *************************************************************************** -- 게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