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Kevin (착한만두) 날 짜 (Date): 1994년09월10일(토) 03시19분53초 KDT 제 목(Title): 북-미 회담과 남북회담 한승주 외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하여.. "북미회담과 남북회담이 병행하도록 하겠다" 라는 답을 들었다. 북-미 회담의 급진전으로..우리나라가 그 추세에서 소외된다는 불안감에서 일것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을 야기한건 무엇때문인가? 북측의 전술? 물론 그럴 지도 모른다. 허나, 이러한 상황까지 몰고온 데는 우리 자신의 책임도 크다. 지난번의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에서도, 그 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어갈때 불쑥 남북한 특사교환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그 협상을 무산시키고. 또 얼마전엔 북한과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난리를 피우고. 그리고 그후에도 대북강경노선을 견지해왔다. 이런 분위기를 가지고 북한과 무슨 대화를 하겠다는것인가? 이러듯 딴전을 피우다가,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잘 진행되는 것 같으니, 다시 쏙~끼어들어 지가 몫을 챙기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우리는 남북문제의 주체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과연 우리는 남북대화를 이끌어 갈려는 의지와 노력을 제대로 경주하고 있는지. 북한과의 대화에서 주체로 나설려면, 그에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미국과 일본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냉철한 판단으로 북한과의 협상을 진행하는 이때, 우리는 아직 냉전의식에 사로잡혀 북한문제에 감정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다된 밥에 재뿌리듯이, 북-미회담에 끼여들 생각만 하지 말고 좀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전환을 통하여 북한을 우리와의 협상테이블로 끌여들여야 할것이다. 북의 입장에서 볼때, 남한과의 협상은 다시 미국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이중의 부담이고 그럴바에야 미국과의 직접협상이 훨씬 유리하다라는 인식을 바꾸어줄 수 있는- 실제로 이게 가능한지는 의문이지만 - 우리측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영삼정권이 보다 이성적이고 현명한 노선을 취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루빨리 반공이라는 냉전의식의 광기에서 벗어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