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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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ews)
날 짜 (Date): 1994년08월20일(토) 02시59분17초 KDT
제 목(Title): [중앙]<사설> 학생회에 끌려다니는 대


<사설> 학생회에 끌려다니는 대학    
 대학 총학생회가 추천한 강사가 간첩 혐의자였고,그가 3학기 
동안 강의한 내용이 주체사상이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대
학의 교과운영이 이토록 허술하고 무성의했던가,대학의 교권이 학
생회 앞에서 이토록 무력했던가를 새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강사도 엄연한 교수다.학생들에게 전문 지식과 교양을 전달
하고,인격적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는 전임교수와 다를 바 없
다.그래서 비록 1시간짜리 강의라 해도 강사 선정에는 합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간강사 배정에 총학생회가 간여하고,그들이 추천한
강사를 대학이 아무런 여과과정도 거치지 않고 3학기씩이나 맡겨
왔다고 한다. 
 문제의 경상채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강좌도 대학감사에서 이
미 오래 전에 이적성 여부가 제기되었지만 대학당국이 학생회 눈
치만 보면서 폐강시키지 못한 채 지금껏 끌어왔다.검찰 수사로 
여론화되자 그제서야 교무처장 회의를 열어 폐강 결정을 했던 것

이다.
 이런 여러 현상들은 대학운영을 책임진 대학당국,구체적으로 보
면 대학교수들이 자신들의 소임과 소신을 포기하거나 방치한 결과
생겨난 것이라고 본다.이러니 대학내의 자판기 운영이 학생회 소
관으로 넘어가고,서점이나 식당까지 학생회의 수입을 올려주는 수
입원이 되면서 그 돈의 상당수가 주사파 중심의 운동권 기금으로
조달되기까지 한 것이다. 
 대학운영의 핵심 주체는 대학교수고,그중 가르치는 행위는 교수
의 고유권한이다.그래서 교권은 존중되고 교권확립을 위한 교수의
권위는 언제나 보장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총학생회 산하 교양과정심의회가 건의하는 강사라면 아
무런 심의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강사가 되었다니 학사행정의
직무유기고,대학당국이 학생회에 끌려온 지금까지의 우유부단했던 
대학의 부끄러운 모습중 하나가 아닌가. 
 이제 대학은 더이상 학생회에 끌려다니고 눈치나 봐서는 안된다

지성인 집단의 양식과 소신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단호한 목소리와
행동이 교단에서,대학운영에서 고르게 터져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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