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가 맞음...) 날 짜 (Date): 1999년 1월 9일 토요일 오전 03시 20분 04초 제 목(Title): Re: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 물론, pundit님은 나름대로 진지한 마음으로 적으시겠지만, 님의 글을 읽는 저는 (이렇게 표현해서 죄송합니다만) 상당히 답답하네요. 하나를 이야기하면 그것으로부터 둘 셋을 미루어 유추해서, '음...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군...' 이래주면 편하지요. 그런데, 지금 반응은 "하나는 하나일 뿐이야. 왜 둘 셋을 생각하는 거야?" 이렇거든요. (다시 죄송하지만) 제 글에서 중고등생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에 대한 답글도 비슷하시군요. > 주식은 기업이 이익을 내거나 이익을 낸다는 희망이 보이면 > 오르게 되어 있읍니다. 미국에서도 주가가 계속 폭락하다가 >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이 이만큼일거다... 하고 발표하니까 금방 오르더군요. > 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고... 기업들은 이익이 생깁니다. > 그러니까 주가도 올라야지요.... > 이것 또한 자연 현상입니다. > 그리고 주가는 워낙 바닥이었으니 > 갈 수 있는 방향은 위쪽밖에는 없었지요. > 아마 우리가 박정희 시절처럼 외부와 차단이 되어 있었으면 > 해가 오는도 뜨네.... 야... 김 대중 대통령 덕이야.... > 이회창이 대통령 됐으면 해가 안뜰꺼야.... 주가 이야기를 하니까 수출이 느니까 주가가 오르지, 뭐 이런 말씀이시네요. 또 죄송하지만 이런 단순한 생각을 옳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근래 들어 처음 봤습니다. 당시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1월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어느 외국계 회사의 아시아지역 사장을 맡고 있던 사람이 내한해서 자기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사람들은 이 정도 위기에 벌써 둔감해져 있지만, 앞으로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다라고 경고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판단했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그저 위협용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는데, 앞으로의 위기가 예측되면 회사의 운영과 직원들의 활동이 방어적이 되어야 하지만, 또 지나친 방어적 운영과 활동은 수익을 떨어 뜨리기 때문입니다. 그 사장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주장을 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의 정보망을 이용했으리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그 예상은 맞지 않았습니다. 1월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은 동아시아지역 전체의 경제 위기와 함께, 수출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앞길이 정말 불투명했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주가는 더 폭락할 수도 있었고요. 등등등... 경제가 원래 제 관심 분야가 아니라서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 그리고 어설픈 영어라면 통역을 써야 합니다. > 의사 전달이 잘 못 될 수도 있는거고 > 영삼이처럼 용감하게 통역없이 딜을 했다가 > 김대중씨도 무심코 OK 할 수 있는 겁니다. DJ를 눈 앞에 보면서도 인상을 구겼던 제가 갑자기 DJ 옹호자라도 된 것 같지만, 그렇게 못하는 영어는 아니랍니다. 필요하다면 통역도 쓴다고 하고요. > 또 한가지는... 김대중이 똑똑하고 민주화 투사인데 > 정치 잘하리란 기대는 말라고요.... > 그럼 김대중을 왜 대통령으로 뽑았나요? > 한국은 미국과는 달라서 고칠게 많은 나라입니다. > 미국은 클린턴 힐라리가 아무리 개혁을 하려 해도 >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나라... 뭣하러 고칩니까? 지난 대선 때 저는 DJ를 찍지는 않았지만, DJ 선택도 많이 고민 했었습니다. 이회창보다는 나으니까요. DJ와 이회창을 쉽게 비교 하면, 둘다 좋은 놈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창이는 더 나쁜 놈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기대를 받고 당선된 DJ는 쬐끔은 고칠 것도 고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지 몰라도 예전 같으면 대화를 보기 힘든 장면에서 대화도 유도하고 있고, 한나라당이 알러지 반응 일으키는 전교조 등과 같은 것도 인정되고요. 물론, 기대하던 것하고 많이 멀 수 있습니다. 저는 이회창 쪽이 되었으면, 이런 어려운 시기에 그런 대화는 상상도 못했으며, 수많은 노동자와 학생들이 감옥과 거리에서 있고, 우리는 매케한 최루탄 연기를 또 수없이 마시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역대 정권의 전통이 DJ 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적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근데, 미국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요? 원... 그건 뭐 좋도록 생각하십시오.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그 나라가 이렇게 고통 스러운 우리나라 경제위기를 조장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네요. > 한국에서는 > 그에 반해 박정희는 많은 개혁을 했고 > 이승만이가 말아먹어놓은 한국의 경제 질서 > 잘 가꾸었읍니다. 이 부분은 정말 아찔하네요. DJ가 지었다는 책 제목을 잊었지만,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고요. DJ가 지적한 한국경제 시스템의 문제는 바로 박정희 정권의 전횡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영삼이가 단숨에 말아 먹은 경제는 성수대교하고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영삼이가 대통령하기 전에 부실공사로 새워졌던 다리가, 계속되는 부실한 관리에 하루 아침에 참사를 일으켰듯이, 몇십년간의 부실한 경제가 영삼이의 무지한 관리에 의해서 단기간에 무너질 수 있었 습니다. 뭐든 따지고 보면 그렇지만 그 부실의 시작은 박정희였습니다. 일전에도 TV를 보니 1964년이던가 자동차 사업이던가를 누군가에게 주면서 박정희 정권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정치자금을 챙겼고, 이것이 국회에서까지 문제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시리즈로 하던 것이던데, 이 후 독재를 위한 언론 길들이기도 이미 60년대부터 박정희에 의해 시작되고 등등... 마음에 들던 들지 않던 박정희의 경제발전 공로를 인정해 줄 수는 있습니다만, 그는 그것을 재임 초기부터 늘상 그의 독재권력 강화을 위해 이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부정과 부실이 없을 수 없을 수 없으리라는 것은, 반도체 등 빅딜이 마음에 들지 않는 pundit님 같은 분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리고 또 따져보면, 박정희 재임 20년 가까운 기간 중 중간 쯤 되는 71~72년부터 이미 지역 감정을 이용한 대통령 당선 및 권좌 유지, 유신 개헌을 통한 영구 집권 획책 등 우리나라를 일제시대와 다름없는 독재치하로 만든 것이 박정희입니다. 이런 박정희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정치적 경제적 실정은 박정희와 그 아래서 자란 전두환 노태우에 의해서 철저히 감추어졌습니다. 이것이 박정희에 대한 우리 국민의 환상의 근원입니다. 이상 부족한 저의 지식에도 약간 살펴봤습니다만... DJ 정권의 공과 과를 엄정히 가려야겠다는 생각이라면 바람직하지만, pundit님의 지금 의견은 뭐라고 해도 DJ와 DJ 똘마니들은 싫다 이것과 다르지 않네요. 거기다 여태 나라를 말아먹었던 사람들에 대한 환상까지... 하여튼 무슨 생각을 하건 좋습니다만, DJ가 과거 똑똑한 사람이었고, 민주투사였고, 영어를 잘하고는 님이 현재 DJ 정권의 정치를 비판하는데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tbarb님처럼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비판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먼 길 돌아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