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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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tim)
날 짜 (Date): 1994년08월09일(화) 10시40분08초 KDT
제 목(Title): 꿈을 만드는 이들에게 -마지막- 



3. 무엇이 중요한가.

사회는 약속이다. 우리는 명시적이지 않아도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바꾸어가고, 새로이 만들어 간다. 단순한 개인간의 계약도 불공정하면 
지속되기 어렵듯이 많은 개인간의 약속도 일방적인 희생아래서는 
문제를 불러온다. 하지만 개인사이의 사적관게와는 달리 국가조직체에서
약속은 그 관성으로 인해, 명백한 이해관게의 표출이 없이는 그 전제로
서의 암묵적 계약을 일신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오늘 이 땅에서 만나고 있는 문제는 그와 같은 것이다. 일제치하
와 미군정, 이승만 정권과 친미군사정권아래서 당연시되어왔던 일체의 
사회적 악속의 정당성을, 유효함을 우리는 문제삼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안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억압받아왔던 노동운동가, 진보적 지식인들 에 의해 그같은 
의문이 갑자기 돌출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로 
보는 사회적 약속의 형성과는 무관한 전후세대로서 역사경험을 공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단지 정당하지 않은 기존의 이해관게속에 묶여 있는 
자신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분노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본의 우열에 
의해, 생산관계속에 위치에 의해 다른 인간이 됨을 거절하는 
몸부림인것이다. 
대학에, 일류대학에 기득권의 자녀들이 들어앉아 그 같은 부당한 사회관게속에서 
한자리를 차지할려고 하는 사이에도 잔인한 톱니바퀴에 인간의 
권리가 찢겨지고 있는 것이다. 누가 9명을 위해 한명의 희생이 당연시되고 그 
한명의 대가의 절반이상이 1명에게 가는 현실이 올바르다고 말하는 체제를 보면서 
언젠가는 그 한명이 되어 있을 자신을 상상하는 우리가 고함치며 있는 것이다. 
한명의 자본가가 문어같이 여러기업을 장악하는 현실에서 이만이상의 노동자는 
하나의 노조만이 허락되는 현실에서 우리가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의 목소리가 없어도 우리는 들을 수 있다. 도구이길 거절하는, 목적이길 
바라는. 한총련의 굳은 머리들이 추상으로 이해하는 삶이 어떤 이념의 가성도 
거부하며 소리치는 소리를.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나는 배부르고 너는 힘없고 무식한데. 
너는 저 골방에서 신음하고 나는 이 찬란한 강남의 거리에서 행복한데 

불쌍한 노동자들이 노동당을 그리워할건데. 
우리는 양을 보호한다는 울타리로 몰기만 하면 되는데. 
그곳이 사막의 한가운데라도.

나는 그 대답을 모른다. 
단지 지식인의 나침반이 이해관계도 당파성도 아닌 인간성임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인간애를 지닌 당신이 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위에서 걱정해주신 분에게, 그럴수록 우리가 글을 써야함을 말하고 싶군요./.
충고하신대로 실명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필요하면 써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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