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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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pebronia (제5열)
날 짜 (Date): 1998년 11월  6일 금요일 오전 06시 41분 23초
제 목(Title): Re: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이에요??

창작과 비평 96호(1997년 여름호)에서 같은 이름을 본 것 같아 뒤져보았습니다.

"박정국, 오역천하(어울림, 1996) 저자"로 소개되어 있고 

이종숙 교수(서울대 영어영문학과)가 창비 95호에 실은 글에 대하여

"오역 지적의 잘잘못 - 창비 95호 이종숙 교수의 글을 읽고 -"라는 반론을 실었군요.

대학가에서 타임지 강의를 했다니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영풍문고에서 "박정국"으로 검색했더니 "오역천하", "Easy Up 영작문", "영어정해",

"Time-Vocabulary", "변환법에 근거한 영문해석법", "여자아래남자" 여섯권이 

나왔습니다.)

같은 지면에 이종숙 교수의 재반론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앞뒤 문맥으로 보아 이교수의 95호 글은 

박정국씨의 오역천하를 비롯하여 시중의 번역지침서들에 나온 예 가운데 

오역이라 생각되는 부분을 들어서 지적한 글로 생각됩니다.

96호의 글은 이에 반박하여 박씨가 그것이 오역이 아님을 설명하는 형식입니다.

꽤 오래 전 읽은 글인데 필자의 이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까닭은

조선일보에 실린 글에서처럼 견강부회식의 논리에 쓴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입니다.

두번째는 교수, 또는 대학 사회에 대하여 뭔가 꼬여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He didn't feel quite himself. You're over thirty, he told himself, You're not 
a boy anymore. Besides, he'd always been vigorous. Maybe it was just a cold, 
               -----------------------------------
he'd just work out of it."

밑줄친 부분을 이교수는 "게다가 그는 언제나 원기왕성했다"로, 박씨는 "너는 항상 

너무 힘든 일을 많이 했지"로 번역하고 있는데, 어느쪽이 더 맞는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박씨는 "이교수는 이 부분이 평서문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화법의 문장, 

이른바 묘사화법 문장임을 모르고 있음이 확실하다.", "여기서 묘사화법의 의의, 

작법, 파악 방법, 표현 장르 등을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그럴 지면도 

없다. 그것은 이교수 자신이 알아볼 일이다."는 식으로 변죽만 울리면서 "그러나 

이번 기회만은 참는다." 식으로 감정적으로 대꾸하고 있습니다.

두번째의 느낌은 박씨의 글 중 다음과 같은 부분들에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의 말이라고 그저 입에서 나오고 글로 씌어지는 모든 것이 참이요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교, 그것도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교의 교수라는 분이, 

학문의 이데올로기나 방법론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학리적 바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 후략 -" 

"사실, 여기 이 정도의 문장은 무슨 심오한 철학적 원리를 제시한 난해한 표현도 

아니어서 영문학과 교수가 아니라도 이해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묘사화법은 현대 영어의 주요 표현기법으로서 이교수가 아마도 통속문학으로서 

백안시하고 있는 것들, 시걸이나 톰 클랜시나 존 그리샴 등의 소설 작품 뿐만 

아니라... - 후략 -"

"그리하여, 토플 성적 세계 백몇 위라는 언어교육의 문제점, XX 종합영어라는 

수십년된 영어교재를 이리 베끼고 저리 비틀어서 잘못된 방법론과 시대에 뒤진 

문법설명과 비현실적인 독해학습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교 영어교육을 

오도하는 현실을 "대중들"에게 방치한 채, 왜 "아카데미아"는 눈귀를 털어막고 

상아탑에만 안주하느냐 말이다." 

"학문이 꼭 대학 교수만의 전유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학 밖에서 학문하는 

사람들을 이교수는 "학계"에 대한 "대중"으로 분류하며, 대학 밖의 세계를 

비하하는 그런 태도가... - 후략 -" 

"까놓고 이야기해서, 깊은 산중의 수도승이 참선만 하고 있거나 영문학과 교수가 

셰익스피어나 영시의 운율이나 따지며 강의실과 연구실만을 오간다면 그걸 굳이 

뭐라고 할 마음은 없다. - 중략 - 결국 그 산중 스님도 유명대학의 교수도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나 의료과실이나 교량의 붕괴나 항공기의 추락사고로 횡사할 

수가 있다." 

"의과대학 교수는 임상실험실에서 AIDS 바이러스를 들여다보거나 수술실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데, 왜 영문학과 교수만이 셰익스피어나 영시만 한가로이 

읊조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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