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milano () 날 짜 (Date): 1994년07월31일(일) 05시57분26초 KDT 제 목(Title): '신운동권' 시리즈를 읽고 ..... 한국 사회를 떠난 지 꽤 오래 되었고 또 요즈음 학생들의 정치 성향에 대해 아는 바도 없지만, 위의 글 중에 공감하는 점들이 몇 개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물론 위의 글들 중에는 글 쓰신 분의 정치적 성향 혹은 당파성이 강하게 담겨있어 저같은 문외한들이 총체적 진실을 알아내는데는 한계가 있었지만요. 먼저 저 자신이 위의 글 쓰신 분께서 비판(?)하신 세칭 명문대 출신임을 밝힙니다. 외국에 있다가 가끔씩 모교를 방문해 보면 후배들의 모습속에서 많은 이질감을 느껴 왔습니다. 혹자들은 그것을 세대차라고 하지만 제가 생각 했던 것은 그들이 가진 물적 토대가 우리 세대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이 지난 몇년간 한국사회가 경험한 발전된 생산력의 반영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선택된 계층의 인간들이 교육에 있어서도 상층부를 독점하게된 결과 일수도 있겠죠.i 한국같은 학력사회에서는 교육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계급 재생산의 무기이니까요. 어쨋튼, '존재가 의식을 규정' 한다는 관점에서 볼때 위의 분이 현 일부 '명문대' 학생운동(?) 에 대해 내린 분석은 조금 공감이 되기도 하는군요. 그리고 최근 제가 새로운 진보세력을 자임하며 한총련의 개혁을 주장하는 정파에 대해 느낀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자신 80년대 후반이후 틈만나면(?) 통일을 부르짖는 주사계열 학생운동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져왔슴으로 이들의 문제의식에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그들의 구체적 입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지만.) 하지만 현 시국상황 (북한 김주석 사망이후 남한 사회에서 일어난 매카시즘적 마녀사냥) 하에서는 모든 진보를 자임하는 세력이라면 역량을 당연히 이러한 보수세력의 비이성적 공세를 막는데 쏟아야 하리라고 봅니다. 민주주의의 일반 원칙이 무너지는 상황하에서는 어떠한 진보의 내용도 결코 관철될 수 없으니까요. 이러한 의미에서 이들이 최근 통일운동을 위한 한시적 독자기구를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했는 지 저로서는 강한 의문이 드는군요. 이상, 역사에 대해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평범한 소시민이 한국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바탕위에서 진보해 나가기를 바라면서 주절 주절 늘어 놓았습니다. mila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