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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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Nara (FD)
날 짜 (Date): 1998년 10월  5일 월요일 오전 12시 48분 30초
제 목(Title): IMF 그리고 혁명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관점이고, 근거도 부족한 글이다.

  무시하고 싶으면 무시하고.. :)

  읽고 재밌어 하는 사람 한둘쯤 되어주었으면 싶다.



  경기가 불황으로 돌기 시작한 것은 김영삼 집권 초반부터였다고 기억한다.

  제일 먼저 경기에 밀접하게 반응한건 택시기사들이었다.

  택시 탈 때마다 돈 안벌린다고 아우성들이었으니까.

  그땐 그런가 했다.

  그후, 아는 분에게서 구로공단이 비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장들이 회사 운영을 못하겠으니까,  나 포기하고, 미안하다는 유서 비슷한 글과 
함께,

  회사 인감, 통장 다 놔두고 사라져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하셨다.

  그리고, 좀 있으니 IMF가 닥쳐왔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그리고, 사회와 시스템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난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소위 첨단이라는 정보통신 분야에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사장님이 가진 인맥을 통해 만나본 소위 높은 분들 덕분에,

  패러다임의 변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박정희 이후 30년간 우리나라를 지배해온,

  더 밑을 보자면 일본 개항 이후 100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패러다임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IMF가 있은 후, 새로운 것은 김 대중 당선 밖에 없다.

  정리해고는 IMF 전에도 있었다. 단지 IMF 이후에 표면화된 것에 불과하다.

  은행 부실하니, 부실 은행 처리하고 합병해서 덩치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경제전문지에서 신물나게 떠들었던 이야기다.

  재벌 구조조정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던 게 한두번이었던가?

  모두가 뻔히 아는 이야기를 IMF 이후 1년이 다되가는 시점에서도

  진도가 지지부진하고 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해야한다고 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준비도 안되어있었단 이야기다.

  30년된 배가 깨져나가는 시점까지 흥청망청하다가,

  배가 깨지니 그때서야 새 배를 만드는 꼴이 우리나라다.

  자기 스스로를 제때 개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의 매를 맞아가며 아둥바둥하는 꼴이다.

  난 IMF가 없었어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으며,

  IMF가 없었더라면 더 호되게 댓가를 치렀을 것이라 생각한다.

  낡은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한국 사회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IMF를 전후로 한국 사회의 모든 금기가 깨지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도 나타나고 있다.

  박정희의 5.16도 이렇게 총체적으로 한국 사람의 삶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이게 혁명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어느 누구도 나서서 혁명의 깃발을 흔들지는 않지만,

  깃발 없이도 모든게 너무나 빨리 바뀌어가고 있다.

  난 앞으로의 3년이 우리 미래의 30년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박정희의 '조국근대화' 파라다임이 30년을 갔던 것처럼 말이다.

  이번 대선 때, 생전 처음으로 투표할 생각을 했던 것도,

  이 나라를 남미 꼴로 만들게 눈에 선한 이 회창 때문이다.

  수구 세력의 대표 이 회창이 집권하면, 새로운 파라다임으로의 

  전환이 더 파국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대중이 30%의 지지율로 간신히 턱걸이를 했고,

  30분전까지도 이 회창을 열렬히 응원하던 KBS에서

  인동초 어쩌구하는 김 대중 만세! 방송을 때리는걸 보며

  세상이 바뀌긴 바뀌었구나 한는걸 느꼈다.

  이 나라가 어디로 흘러갈 지는 잘 모르겠다만,

  아직 남미로 가는 길에 한 다리를 걸쳐놓고 있는걸로 보인다.

  지금까지 많이 바뀌었지만, 앞으로 더 많이 바뀔 것으로 본다.

  '조국근대화' 파라다임을 벗어나, 소위 '정보화사회'라는

  파라다임으로 접어들려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왜 '정보화사회'냐구?

  지금 유일한 대안이니까.

  이 극심한 변화를 겪게 될 사람들이 불쌍하지만 어쩌겠는가?

  침몰하는 배에 탔으면 물에 발을 담글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적응해서 살아남는지,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같이 하는지는

  개인의 선택과 능력에 달린 문제인데.

  난 '정보통신업'에 종사하는 덕분에,

  이런 변화를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이다.

  막말로, 안전한 구명보트에 올라타,

  살려고 아둥바둥대는 사람들, 혹은 배와 함께 가라앉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편에 서 있다.

  내 지금 입장은 무조건(!) 김대중 정권 지지다.

  김대중 정권이 말아먹어도, 이 회창 만큼 말아먹을 것이며,

  김대중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지지율 30%로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그나마 그 지지율도 김종필이 손을 들어준 덕분이 아니었던가?

  아직 출범한지 1년도 안되어서 봐준느 부분도 꽤 된다.

  그래도, 김 대중이 정권을 잡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때로는 폭력적인 성향을 띨 수도 있는 파라다임의 전환을

  비교적(!) 순탄하게 이루어 주리라는 기대 때문이�  2년 뒤에 내가 누구를 
지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막말로, 김 대중이 내일 노환으로 별세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며,

  김 종필이 김 대중을 말아먹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1달 후도 안보이는데, 2년 후를 어찌 알겠는가?



@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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