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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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1998년 10월  2일 금요일 오후 06시 43분 54초
제 목(Title): Re: 한겨레의 문제점 3.


저는 신문이 이게 낫다 저게 낫다 말 할 처지는 아닙니다. 신문은 하나만 보고 있고 
그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중앙일보이니까요. 사실 신문이 아침에 
없으면 허전해서 그렇지 요즘은 웹으로 뜨는 신문이 하도 많으니까 원하기만 
한다면 어느 기사든 인쇄되어 나오는 기사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읽을 수 있지요.
웹으로 된 신문을 볼 때는 제일 많이 보는 것이 조선일보이고 그 다음이 한겨레 
신문입니다. 두 신문 모두 비교적 빠르게 뜨고 첫 페이지 디자인이 괜찮기 
때문이죠. 그런데 조선일보의 이승복 살리기 차범근 죽이기와 같은 기사가 
아니라면 솔직히 별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적어도 첫 페이지만 본다면 하나의 
신문을 보면 다른 신문을 굳이 볼 필요가 없을정도지요.  

자세히 읽는 분들에겐 논조가 중요할 수도 있는데 어차피 자기 신문에 유리하게 
필터링하는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김완기가 한국신기록 세웠을 때 
치사하게 코스 길이가 어쩌고 하면서 상대 신문에서 주최한 마라톤 대회를 
깎아내리는 그런 일도 있고 누가 삼성 욕하면 중앙일보가 발끈하고... 

저는 스포츠 기사에 관심이 많은데 외국 경기면 주로 AP뉴스나 CNN, CBS, ESPN등의 
기사를 많이 보지만 국내 경기라면 어쩔 수 없이 한국신문을 뒤져봅니다. 그런데 
기사의 신속성은 조선일보가 다른 신문보다 월등합니다. 다만 쓸데없는 말도 안되는 
논설을 덧붙인다든가 "박세리 5승 자신있다", "박찬호 사이영 해낸다"등 본인이 
들으면 깜짝 놀랄 기사제목을 뽑는게 싸구려 언론같다는 생각은 많이 듭니다. 

하지만 쓰레기같은 기사를 읽게 된다고 독자가 쓰레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중앙일보를 읽은다고 제가 황색 보수 우익 재벌옹호성향이 되고 한겨레 신문으로 
바꾼다고 해서 진보 성향으로 바뀔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신문도 사람이 
쓰는건데 다 믿는게 바보겠지요. 

하지만 어느 신문이나 똑같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독자가 항상 거짓말만 
쓰는 신문을 그런 재미로 보는게 아니라면, 그리고 기사가 일부러 독자를 속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면 믿지 않을 방법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논조가 어떻든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가 충실한 신문을 보는 것이 
나을겁니다. 예를 들어 ESPN Gamecast에서 박찬호가 홈런을 쳤다고 나오면  그게 
오보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한 두타자씩 엇갈려서 중계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 순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TV를 통해  직접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무슨 소리야. 홈런을 친 사람은 박찬호가 아니고 에릭 영이야"라고 말하겠죠. 
그리고 오보를 전한 ESPN에 화를 낼 수도 있고. 하지만 그런 것은 실수라고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이고 이승복이 공산당이 싫다고 말한적이 없는데 말했다고 만드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로 인해 사천만 국민이 "이승복이 한 말은 
무엇인가 ?" 하는 도덕문제의 문제의 답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쓰게 
강요받는, 그렇게 안쓰면 사상을 의심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니... 

이번 이승복기사가 참이냐 거짓이냐는 것은 끝내 알 수 없을겁니다. 
타임머신을 돌려보기 전에는... 거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그 기사를 쓴 
기자는 현장에 없었으며 목격자도 없었다고 하는 것이지만 누가 압니까 기자가 
신통력이 있어서 진짜 그 소릴 멀리서 들었는지. 만일 목격자가 있어서 "승복이가 
그런소리 한 적이 없어요"라고 했다면 모르지만 그 목격자는 이승복씨가 
죽기 전에 무슨 소리하나 하는 것만 보고 있었겠습니까? 못 들었을 때 작게 
얘기했을 수도 있지요. 게다가 실제로 들었다는 사람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겁니다. 조선일보는 당장 이승복씨의 형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진실일 수도 
있고, "내가 그 유명한 승복이의 형이야" 하기 위해서 꾸며낸 말일 수도 있고, 
이승복 가족이라서 받는 혜택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얘기한 것일 수도 있고, 
이승복씨가  그런 소릴 했다니까 그랬나보다 하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확신을 갖게 
되고 마치 생생하게 들었던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되었을 수도. 

너무 늘어지고 산만해졌네요. 아뭏든 조선일보를 썬데이 서울처럼 생각하고 읽으면 
되지 않습니까? 한겨레 신문을 유일한 정론지로 평가하는 것도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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