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mason () 날 짜 (Date): 1994년07월28일(목) 01시44분25초 KDT 제 목(Title): 윗 글을 여기 올린 이유는... 당연히 Fun란에 가야할 글이 왜 여기 있냐고요?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전혀 Fun한 상황이 되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몇가지 불만을 이애기하고 싶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절대로 북한이 관련된 어휘를 들먹이지 않도록... "김일성보다 나쁜 놈"이라는 발언이 "김일성보다 나쁜 놈이 있다면 김일성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아니라는 얘기이므로" 국가보안법의 고무찬양죄에 해당되어 유죄를 선고받고 월수입 10만원의 노동자가 "이 놈의 세상은 북한보다 살기 힘들다." 고 해서 경찰에 체포되어 국가보안법 고무찬양죄로 실형을 살은 사건들이 "소위" 문민정부 출범 몇 달후에 있었읍니다. 이부영의원의 경우에도 보았지만 이 사회에서 "빨갱이"로 매도되는 것은 거의 순식간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적어도 죽어나가지 않을 정도의 노동조건을 요구할 때일 수도 있고, 정당한 보수를 원할 때일 수도 있으며, 아니면 단순히 통일의 염원, 사회의 정의와 자유, 평등에 대한 작은 믿음 때문일 수도 있읍니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위험성을 제거하길 원한다면 끊임없이 "아 나는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이야"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뇌이십시오. 박동우씨가 얼마나 나이가 어리신지는 모르겠읍니다만...... 당신이 날 6.25당시의 전쟁터로 데려가길 원한다면... 어떨까요, 전 당신을 광주사태의 현장, 김대중씨의 재판현장으로 데려가고 싶습니다. 아마 어리시니까(마음이 굳지 않으셨으니까) 이 두군데만으로도 이 사회에서 "그들"을 상대로 "올바른 것"을 원한다는 것이 얼마나 죽음을 강요하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겠죠. 아니면 제가 겪은 87년 6월은 어떨까요... 당시 저는 고려대옆에 살고 있었읍니다. 최루탄냄새가 날아올 때 마다 "데모하는 새끼들"이라고 하곤 했죠. 근데, 문제의 그날 철없던 저는 겁도 없이 버스를 타고 종로로 갔던 겁니다. 용감한 기사아저씨 덕분에 저도 그 장면을 볼 수 있었죠. 무엇을 갈구하는 듯 외쳐대는 사람들, 무섭도록 섬뜩하게(제가 겁을 먹어서 더 그렇게 보였겠죠) 노려보는 전경.... 저는 거의 순간적으로 "데모하는 새끼들"이 말했던 "독재"가 무엇이며 내가 그것에 대항해 싸워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던 겁니다. --------------- Definition Theoretical Physics is a science locally isomorphic to Mathematics. homo sapiens quantumgravitius, Dept. of Phys, KAIST shhong@chiak.kaist.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