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생각해보죠��) 날 짜 (Date): 1994년07월27일(수) 03시45분12초 KDT 제 목(Title): <이규태 코너> 박홍 총장의 경우 소신에 일관성을 갖고 그것을 피력하고 행사하는데 구애받지 않은 인 물로 드골 대통령을 들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전 오만하다고 평가받았던 이 육군 준장은 기갑사단에 의한 전격전이라는 전근대적 전략전술을 미련 할 정도로 고집하여 프랑스군 상층부에서는 비웃음을 사고 하층부에서는 옹고집 장군으로 불렸었다. 한데 이 옹고집 장군이 발상했던 브리츠크리그(전격전)를 독일군이 채택하여 프랑스군을 격파하고있다. 드골은 소신에의 고집 때문에 전전에 도 고독했고 전후에도 국내외로 고립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드골 대통령은 당시 세계적 경제대세를 무시하고 달러 경시금 중시를 고집하여 근대경제의 저능아라는 말까지 들었다. 한데 베트남 전쟁후 미 국이 [세계의 은행가]를 그만둔후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금값이 급등, 프랑스 경제가 그 때문에 호전했던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지도자란 미풍 에도 흔들리는 나뭇잎이 아니라 태풍에도 미동하지 않는 나무 밑동같은 소 신과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1968년 일본 동경대학이 과격 좌익 학생에 점거당했을 때 바른 말을 소신있게 잘 한다는 H교수를 납치, 열흘 이상 불법 감금하고 있었다. 한데 도 그는 실력행사에 의한 구출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왜냐면 자신은 지금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지 감금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 는 것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는 창백하고 뼈가 앙상하며 건기침을 자주하 는 그 약골 교수에게 그만한 기백이 어디 숨어 있었냐며 경탄해 마지 않았 으며 일본에도 저만한 교육자가 있었구나 하는 안도의 여론을 야기시키기 까지 했다. 당황한 것은 오히려 학생측이었다. 납치감금의 공포분위기가 겁을 주어야 효과가 나는 법인데 전혀 피해자 의식이 없이 사사건건 교육 만 하려드니 맥이 빠져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명분을 세워 석방하고 있다. {H교수는 글러먹었다. 한데 시종일관해서 글러먹었다는 것만은 존경 할만하다}는. 그 당시 많은 교수들이 학생들에 의해 폭행과 굴욕을 당했 는데 H교수처럼 소신에 의연한 교수들은 이상하리만큼 피해권밖에 있었고 오히려 과격학생들에게 이해와 동정의 말로 영합적 태도를 보인 어중된 교 수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던 것이다. 지금 박홍총장의 소신있는 발언에 의미부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 그 소신이 옳고 그르고는 별개의 차원이다. 그동안 우리 여건이 얼마나 소신있는 발언을 불모케 했던지 지식층 사람들은 눈치 보느라 눈깔 따로 눈 창 따로 노는 눈굴리는 재간만을 숙달시켜 왔는가, 그것이 실감이 나 이렇 게 적어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