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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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5월 19일 화요일 오후 06시 04분 14초
제 목(Title): 휴... 느끼한 5.18이라...


윗 게스트분 글은 정말 충격적이네요... 아직도 저렇게 생각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니... 저도
KBS 5.18 다큐가 좀 느끼했습니다만, 위 게스트 분과 전혀
다른 의미에서입니다... 애써 광주항쟁의 진정한 의미를 외면
하고, 못내 참사의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어떻게 시류는 잘
따라볼까하는 태도를 읽을 수 있었거든요...

저는 광주항쟁 당시 광주에 있지는 않았지만, 저희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은 광주항쟁 때 자신이 직접 병원을 돌아다녔
었는데,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시신만도 어림잡아 1000구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꽃잎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수의 시신들은 또 군용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이에 대한 목격담도 상당히 많이 있습
니다... 광주항쟁 전후로 인구조사(던가)에서 2500명 가량의
실종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만, 실제
당시의 광주에서 체감하는 사망자 수는 이에 가깝습니다...
광주항쟁 시 살상극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 중에 하나가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무고한 시민에게 무차별 총질을 해서
타고 있던 시민 거의 다(던가 전부던가)가 사망한 것이
었지요... 이 버스 사건은 광주외곽에서 있었는데, 광주
내부에서도 똑같은 진압태도였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럴
때 공식 사망자 수 100몇명이 얼마나 우스운 숫자이겠는
가를...
우리 군이 정말 그렇게 무지막지 했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충분히 그렇습니다... 멀게는 6.25, 가깝게는 월남전 파병
때를 보더라도요... 그런 것에 대한 군인들의 이야기도 귀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습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 중에
하나는 형이 공수부대였는데, 광주항쟁 이 후 퇴역을 했습
니다... 광주항쟁에서 동료들이 한 짓에 회의를 느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제가 군대 있을 때도, 당시 광주에서
여자들 유방을 대검으로 짜르고, 임산부 찌르고 했던 것이
실제로 있었다더라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들을 수 있었
고요...
우리는 시위대에 대한 발포로 몇명이 죽고 몇십명이 부상
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듣기 때문에, 몇천명이 어떻게
잔혹하게 죽느니에 대해 감이 없고, 무덤덤해질 수 있습니
다만, 자신의 눈 앞에서 총격에 의해 몇 명이 죽고 몇십명이
부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것만도
엄청난 상황입니다... 거기다 무고한 여성들의 유방이 잘려
나가고, 임산부에게도 대검질해대는 모습을 본다고 해 보세요...
이런 엄청난 상황에서 사람들의 태도는 둘로 극명하게 갈립
니다... 겁을 먹고 숨어드는 사람과 분노로 타오르는 사람...
위 게스트 분은 자신은 이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었을 것
같습니까?

당시 광주에서는 이런 무차별적인 살상에 의한 참혹한 비극
만큼이나,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미담도 많았으며, 그 중에
창녀들과 관계된 것도 좀 있습니다... 광주항쟁의 중심지였던
금남로에서 몇블럭 떨어진 곳은 당시 광주의 유명한 사창가
이기도 했습니다... 그 미담 중에 하나는 그곳의 창녀들 중
한사람이 보통사람은 쳐다보기도 어려울 처참한 시신을 추스
려주고, 피를 물로 씻어주고, 사람답게 만들어놓고 또 없는
사람처럼 어디론가 총총히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80년 5월의 광주는 무질서한 폭도들의 난장판이었
을까요? 물론, 일부 약탈이 있었고, 일부 총기 오발사고도
있었고, 또한 다수의 광주시민들은 항쟁참여보다는 숨어
지내려고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피해 당사자를
포함한 많은 수의 광주시민들이 참여하고 시위대를 격려
했었으며, 참여한 시민들이 보여주었던 민주의식은 대단히
놀라운 것이었다고 합니다... 탈취된 무기에 대한 자발적인
회수가 있었다는 것도 유명하고, 민주적인 시민정부를
구성해 자치활동에 들어가서 질서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얻은 민주도시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광주항쟁을 폭도들의 난동으로 규정했던 언론보도에서는
당연히 이런 부분이 소개되지 않았지요...
그 중 한 일화... 드라마 "모래시계"에서도 비슷해 보이는
장면이 있었지만... 광주항쟁 마지막에 도청의 시민군은
게엄군의 진압작전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합니다...
시민군에는 부모형제를 잃은 등의 이유로 참여했던 고등
학생들도 있었는데, 시민군들은 이 고등학생들만은 살리
기로 결정합니다(살리는 내용이 고등학생들은 피신시키는
것이었는지, 무기를 주지않고 숨어있게하는 것이었는지는
잊었습니다)... 그 이유가 이렇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살려야 한다. 끌려가서 맞아 병신이 되더라도 살아야한다.
살아서 무엇이 진실이었는지를 알려야한다."
그리고는, 시민군은 칼빈등 게엄군의 M16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구식무기로 게엄군의 무차별진압에 목숨을 걸고 대항
합니다...

                                            - lime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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