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earsea (晴海) 날 짜 (Date): 2009년 06월 07일 (일) 오후 12시 16분 05초 제 목(Title): Re: 유시민에 대해서 제가 관찰한 바로는 유시민은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낼 자질은 충분히 있습니다. 똑똑하고 연설도 참 잘 하더군요. 그런데 몇 가지 반드시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1) 주위에 자문을 해줄 유능한 인력풀이 필요합니다. => 황우석 사태 때 식언을 했는데,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혼자 머리로는 한계가 뚜렷하죠.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뜻을 같이 할 지식인들을 모셔야 합니다. 2) 토론을 할 때 상대방을 완전히 깔아뭉개는 스타일을 일부 고쳐야 합니다. => 본인도 잘 알고 있을겁니다. 물론 때로 상대방을 묵사발내야 할 때도 있겠지만 과도하면 대중들에게는 얄밉다 혹은 까탈스럽다는 이미지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3) 자신의 소신과 세부적으로는 다르더라도 큰 프레임에서 방향이 같다면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 2005년 당의장 경선 때 8 명의 후보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유시민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유시민을 껄끄럽게 보는 것 같더군요. 물론 경선 중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외톨이에 가깝더군요. 민주주의 정치는 결국 쪽수 싸움이죠. 4) 연설을 할 때 부드럽고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줘야 합니다. => 연설을 잘 하지만 과도하게 악을 쓰는 것 같더군요. 지지자들을 더 결속시키는 데 매우 효율적이겠지만 잠재적 지지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해찬보다는 유시민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저도 생각합니다. 노무현에게는 있지만 유시민에게는 아직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동을 주는 정치입니다. 노무현의 위대한 유산이 그것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던져줬습니다. 또한 현 정권이 불러온 민주주의 위기가 역설적으로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본인이 하기 나름이긴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