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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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itworks ()
날 짜 (Date): 2009년 06월 06일 (토) 오전 02시 53분 28초
제 목(Title): 민주주의 vs 경제


내가 노무현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무현의 청빈(정신적, 물질적)때문이

아닙니다. 노무현의 자연과학자적 마인드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개념.

가장 상위명제(자연과학으로 치면 공리)를 택하고 그로부터 연역되는

수많은 정리들에 의거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게 노무현입니다.

(생각해보니 법률가적 마인드에 더 가까울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그의 행동, 말은 일관성이 있고 공리부터 하위 정리까지

일목요연하게 나열이 되죠. 그게 노무현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자산이'었'다고... ㅜ.ㅜ


오마이 뉴스에 인상적인 노무현 인터뷰가 있더군요.

http://news.cyworld.com/view/20090605n12432

처음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지금 민주주의 문제나 도덕적 가치에 대한 문제를 전부 다 무가치한 것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하고 있어요. 쟁점화가 안 되고 별 필요 없는 
것처럼 그냥 묻혀버린 거죠. 그러나 결코 현실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은 
절대 그렇게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위기감이 
없어져 버렸어요."

확실히 국민이 이명박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 민주주의건 뭐건 간에 돈만 잘 벌게 해주면 된다.

안타깝게도 이건 개인으로 봐서는 이미 '진리'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의 우선되는 명제는


"CEO라는 것은 자기 집에, 자기 호주머니에 부를 끌어모으는 사람입니다. 근데 
아까 말했다시피 정치지도자라는 것은 여러 사람의 호주머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경제분야로 따진다면, 부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역할을 하는, 공공재를 키워나가는 사람입니다.

정치지도자는 공공재를 확충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개인을 살찌우는 기술이 
아니라 늘 공공재를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시장에서 공정한 게임이 이뤄지게 해야 하는 거지요. 경기장을 공정하게 만들고 
시장의 게임을 공정하게 운영하도록 그렇게 관리해 나가는 사람이 정치지도자, 
정치의 역할이거든요."

라는 게 노무현의 '공리'이군요.

이 노무현의 '공리'는 노무현 초선시절 국회에서 연설한 내용인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안하는 사회, 억울하고 분해서 자살하는 사람

없는 사회..."와 어느정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무현은

분해서(?) 자살을 했습니다. 아이러니네요)


노무현의 공리를 국민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노무현의 공리가 경제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에도

유리한 마인드라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경제'만' 보더라도 이명박보다는 노무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했던 지인의 말이 떠오르네요.

"미국은 청소부도 행복한데 한국은 사장도 불행하다."

행복의 도구가 오직 돈밖에 없는, 그나마 돈이 있어도 불행한 한국.

그런 마인드가 과거엔 경제발전의 동력이 됐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아닌 것 같습니다.

현대 한국은 삽질로 경제가 살아나는 구조가 아닌 것처럼.


@ 오랜만에 글을 쓰니 중구난방,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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