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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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Lina (Inverse)
날 짜 (Date): 2008년 07월 29일 (화) 오전 01시 35분 13초
제 목(Title): Re: 외교 카드로서 과거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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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도 영유권 인정이야말로 일본의 과거 반성을 완성시키고 한-일 
>화해협력의 새 시대를 최종적으로 열어 가는 것이라고 설득한다면, 일본인도 
>문제 해결을 향해 나가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런데 이런 건 일본 사람들 스스로 깨달아야지 옆에서 우리가 뭐라고 말하기는
애매한 내용입니다.

독일은 패전 이후에 상당히 많은 땅을 잃었습니다. 알자스-로렌은 역사가 
복잡한 곳이라 뺏겼다고만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Oder-Neisse line 동쪽의 땅 중에 전통적인 독일의 땅이라고 인정되는 영역이 
대략 한국의 큰 도 하나만큼의 크기는 될 겁니다. (그 순해진(?) 독일조차도
이것까진 차마 인정 못하고 미적대다가 1990년에야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은 정말 잃은 게 거의 없죠. 운이 나빴다면 오키나와를 중국 혹은 미국에
뺏기거나 대마도를 한국에 뺏겼을 수도 있지만, 한국정부는 승전국이 아니라
힘이 없었고, 6.25와 냉전을 거치면서 오키나와도 결국엔 다 고스란히 
돌려받았지요.

사할린 남부는 애당초 러시아 땅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고작해야 북방 4개 섬
정도가 일본이 패전의 댓가로 뺏긴 유일한 영토입니다. 독도 영유권은 
그것보다도 훨씬 주장할 근거가 약하고요.

솔직히 2차대전을 일으킨 패전국 치고는 참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합니다. 
(소련군이 일본 본토로 밀고 내려왔으면 한국 대신 일본이 분단되었을지 누가 
압니까) 근데 문제는 자신들이 운이 좋았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북방 4개 섬과 독도 정도는 애당초 반성의 의미로 깨끗이 포기했으면 
지금의 정치적인 위상이 훨씬 나았을 겁니다만, 물에 빠졌다 살아나면 역시 
보따리 욕심이 난다고 해야 할지.


근데 애초에 지적한 대로.. 한국인은 일본에게 이런 말 못합니다. 어떤 식으로 
말을 해도 "독도는 원래 너네 거였는데 우리가 뺏어갈 테니까 액땜한 셈 쳐라."
라고 들리거든요. (뭐, 제가 대통령었다면 조선일보가 저렇게 헤드라인 
뽑겠군요. -_-;) 지금 이대로라면 양국간에 감정만 상한 채로 독도 영유권도
그대로 굳어질 상황인데, 차라리 생색을 내면서 지금 포기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요.



   어둠보다 더 검은 자여 밤보다도 더 깊은 자여 혼돈의 바다여 흔들리는 존재여
  금색의 어둠의 왕이여 나 여기서 그대에게 바란다 나 여기서 그대에게 맹세한다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마땅한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을!
                                       --- Lina Inverse @ Slay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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