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learsea (晴海) 날 짜 (Date): 2008년 07월 16일 (수) 오전 03시 57분 53초 제 목(Title): Re: 청해님께 질문 -가-에 있어서 제 입장을 잘못 파악하셨습니다. 동아시아의 현재 상황이 임 교수가 그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 것입니다. 역사를 단선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따라서 한국의 현 단계는 민족근대국가 건설을 준비할 전근대국가 >단계로 정의하고 제가 분단 국가임을 언급한 것이 우리나라를 전근대국가로 정의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예시하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근대, 근대, 포스트 모던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토 분쟁과 같은 정치의 장에서는 근대국가적 맥락이 가장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요. "은폐" 운운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 선택입니다. 토론을 할 때, 자신의 주장을 나름대로 서술하면 되는 것이지, 과한 용어를 사용하면 토론 자체가 삼천포로 빠질 수도 있겠습니다. -나-에 대해서는, 물론 세부적인 국제관계에 들어가면 포스트 모던 측면도 발견할 수 있겠죠. 한류가 한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동아시아가 EU, 아니 EU 이전의 유럽 국가들의 협력관계를 이뤄내려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시아 국제관계가 여러 측면을 갖고 있지만, 군사안보 측면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군사안보적으로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고 있고, 미국은 한국, 일본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죠. 이것이 국내용입니까? 역내의 중국-대만 문제, 중국-일본 영토 분쟁, 러시아-일본 영토 분쟁, 그리고 독도 문제 등을 고려하면 동아시아 질서가 포스트 모던이라고 규정하기는 힘듭니다. 북한을 과소평가해서도 안됩니다. 북한이 과하게 움직이면 동아시아 국제관계 전체가 흔들흔들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조아님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미래 동아시아의 국제관계의 근본 구도가 포스트 모던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제 입장이며, 저는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끼어 맞추기"로 강변한다면 저는 아이조아님이 "오버"했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요. 동아시아에 제대로 된 지역 국제협력체라도 있나요? 6자 회담이요? 평화적 외교를 외치는 것을 잣대로 포스트 모던의 근본 체계가 갖춰졌다고 말할 수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평화를 외쳐도 살벌한 근대국가적 국제관계의 근본 구도는 존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군사안보 측면에서는 더욱 그렇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