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Nyawoo (바람~냐우) 날 짜 (Date): 2008년 05월 28일 (수) 오전 10시 19분 13초 제 목(Title): Re: 친일사관 여기서 Gatsbi님이 말한 '친일사관' 이라는 말은 두가지를 말하는 것이겠죠. 첫째는 일제가 조선을 영원히 일제의 속국으로 삼기위해 역사적으로 조선은 열등하다는 것을 의식속에 심을려고 행했던 '역사왜곡'을 말합니다. 이것은 과거형일뿐입니다. 실은 학술적인 접근을 통해서 해결하면 됩니다. 사실 aizoa님이 들은 예들은 이 첫번째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단군이 존재했건 안했건등등의 학술적인 사실은 지금의 뉴라이트 교과서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한단고기, 임나일본부설,... 이런류의 학술적인 문제는 우리가 경계하고 싶은 뉴라이트 교과서와 별로 관련 없습니다. 둘째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친일 부역을 했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위해서 사건의 논점을 다른 곳으로 옮길려는 시도 자체를 '친일사관' 이라고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사실 학술적으로만 논의하면 좋겠지만, 어쩔 수없이 정치적으로 풀어야합니다. 그래서 훨씬 더 심각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정치학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기억나네요. '보통의 (동북아?) 역사에서 우파라고 한다면 그 이념적 기반이 (좌파에비해 상대적으로) 자주 민족주의에 기대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우익은 주류가 친일파와 친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민족주의의 헤게모니를 좌파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억지로 찾은 이념적 토대가 바로 반공이다' 뉴라이트 교과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반공'의 논리입니다. 즉, '반공'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그것을 통해서 '친일'을 물타기할려고 한다는 강한 혐의를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보수(실은 수구집단)의 헤게모니가 '친미-반공'이라는 것은 다 아실겝니다. 이것은 자신들과 조금만 다른 의견과 행동을 보여주면 상대를 '반미-친북'으로 몰아세우기 급급한 것을 보면 반추할 수 있습니다. 친일파가 청산되지 못해서 역사가 잘못되었 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측을 포함한 뉴라이트측에서 이제 교과서까지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죠. 노무현때에 과거서 청산위원회가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 것 같습니다. 과거사가 까발려지면 자기내들의 정당성이 크게 위축되거든요. 결론을 지어서 뉴라이트 교과서의 문제점은 (단군, 삼국시대등등의) 대한민국 과거사에 대한 왜곡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수구집단이 과거의 친일 부역 사건을 지우고 자신들의 존재 이유와 정권 유지를 위한 '반공'의 토대를 확실하게 다질려는 근현대사에 대한 왜곡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과거진행형이 아니고, 현재 진행형이죠. 박근혜가 뉴라이트 교과서를 지지하는 것도 첫째 일단 수구라서 그러는 것이고, 둘째로는 아버지의 친일 행적이 역사적으로 크게 부각된다면 자신이 최대로 내세우는 '애국'이라는 가치관이 설 곳이 없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죠. 셋째로는 (개인적으로 교과서를 보지 못했지만) 안병직같은 사람이 교과서 편찬에 있는 걸 보면, 분명히 교과서 내에 일제시대에 대한 전과 다른 입장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런 친일사관에 대한 입장은 박근혜로는 언급할 수 없습니다. 위안부가 자발적이었다라는 안병직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박근혜가 찬성하면 박근혜는 정치적 생명이 끝나니깐요. 다만, 책 자체를 높이 평가했다는 것은 이미 간접적으로 안병직의 저 말 자체도 인정한다는 뜻이지요. 박근혜가 친일사관을 옹호한다고 인정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말로는 반공만 주장하는 듯 보여주면서, 여전히 친일은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 뿐이라고 봅니다. 역사관이라는 것이 자존심의 문제로 끝나면 좋겠지만, 기술하는 쪽에서 정치적이 목적이 있다면, 그 자체를 '친일사관'이라고 불러도 별로 무방하 지 않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