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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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hagal (with변기통맧)
날 짜 (Date): 1998년01월09일(금) 15시41분28초 ROK
제 목(Title): limelite님께.


 소위 "개뿔"도 모르는 놈이 어줍잖게 자기가 속한 회사를 두둔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까봐 사실 두렵네요.
 웬지 라임라이트님의 글에 대해 "댓글"을 쓴다는 자체가 그런 모습을 보이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저희 회사 재무심사부서에 있는 친구놈 말로는 저희 회사같은 경우,
 800억 가량이 미회수로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후순위 대출로 말입니다.
 후순위대출의 경우, 말그대로 상환순위의 나중에 위치해있는 대출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혹자는 사회여론상 어쩔수 없이 회수 못한 대출금이라고도 하는
 데 왜, 사전에 회수를 못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있기로 기아의 자기자본비율은 16.3% 정도로 국내기업체의 
 자기자본비율 평균 24%와는 상당한 격차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외부
 차입에 의한 그룹다각화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룹간 상호보증이 과도하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무심사력을 가진 금융회사라면 이러한 회사에 대해 상식적으로 대출금회수를
 해야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국내 금융권의 경우, 저런 대기업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안일함이 팽배해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안일한 의식들이
 삼성의 대출금회수로 인해 바꿔질수도 있겠지만.....

 지적하신대로, 삼성은 금융을 쥐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삼성항공이나, 중공업
 그리고 자동차 같은 부실기업을 계속 꾸려나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삼성그룹의 기계부문은 거의 쓰레기에 가까울 정도로 부실기업임에 틀림없습니다.
 역시 95년말 30여개에 달하는 관계사가 96년말 60여개사가 될 정도로 관계사가
 많아지고 외부차입에 의한 다각화가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며, 기아그룹과 
 마찬가지로 상호보증이 여기저기 엉켜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 회사 경리팀의 경우, 관계사 (특히, 기계그룹)의 어음이 들어오면 도망을
 다닙니다. 심지어는 지급을 미루기도 합니다.  같은 그룹끼리도 꺼려할 정도로
 그룹내부는 썩어 있습니다.

 라임라이트님만큼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전 삼성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제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해본적도 없습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항공이 12월 30일 서울 삼성 그룹본사에 와서 농성하고 
 갔다는 말을 듣고, 그들을 마음속으로 응원도 보냈습니다. 

 전 삼성그룹이 해체되고, 부실기업은 정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끼치는 해악을 약간은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올바른 금융구조를 가졌고, 제대로 된 기업에 대한 재무심사
 능력과 기업의 미래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면 ......
 지금과 같은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삼성만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이 얕고 소위 "공력"이라는 것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라임라이트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상당히 많이 아시고 계시고 세상에 대해 다양한 귀를 가지신 것 같습니다만,
 때론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여과없는 내뱉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유치하니까,  타이름까지 아까운 시간 낭비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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