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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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Gambler)
날 짜 (Date): 1994년06월26일(일) 07시34분03초 KDT
제 목(Title): 빨갱이와 학생운동 (2)


나중에 알고보니 그 의원 식구 중에 빨갱이에게 죽은 형제가 있었다고 한다.
헤아릴 수도 없게 많겠지 그런 사람들이..  
그런데.. 국군들은 그런 짓 안했나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호남에 "과부촌" 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 곳 젊은 남자들의 씨가 말랐던
곳인데 이유는 총부리 대들고 찾아와서 공산당 애들이 젊은이들을 짐꾼으로
부렸다. 그 와중에서 말 안들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다음날 국군들이
오면서 부역한 사람들을 모조리 쏴 죽였다고 한다.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선량한 백성들이 고스란히 져야했던거다..

정일권인가 백선엽인가 회고록에도 어느 동네에서는 북한군복을 입고 있는
(당시 옷이 없어서 그냥 시체에서 벗겨내는 경우도 있었다함)
민간인은 무조건 즉결총살처분을 했던 경우도 있고 어떤 처녀에게는
바셀린까지 발라가며 윤간을 하고 난뒤 죽였다 한다.
물론 본인(회고록 쓴사람)이 확인하진 못했으나 사과한다고 했다.
거창 양민 학살사건.. 살려달라고 도망가는 할머니를 화장실까지 쫓아가서
실적 채우기 일환으로 죽이고 귀를 베어간 경우도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죽어갔다..
제주도에서는 주민의 1/3 정도가 사망하게 되는 제주 폭동사건이 있었고..
보도연맹? 사건..
그리고 우익성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잡혀갔던 많은 지식인들이 감옥에 있을 때
6.25 발발하자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당시의 상황은 좌익쪽 지식인들이
학생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고 6.25때 서울역에서 대학생들은 60% 이상
북한군을 지지 했다는 기록도 있다. 
실제로 북으로 넘어간 지식인들이 꽤 많다. 남한으로 온 사람들의 성향은
종교인(특히 기독교측)과 지주계급들이었다.

빨갱이들이 왜 그렇게 지식계층에 많았는가?
그것은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종군위안부를 했던 어떤 할머니는 암울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소작농 시절에 겪었던 수모가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했다.
아마 지주에게 협박을 당하여 여러차례 성폭행을 당했다함..
좌익사상은 그런 사람들이나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지금 소련이 붕괴되었다고 좋아하는 자본주의 국가들..
글쎄.. 지나친 정글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해치게 되면
또 자생적 공산주의가 일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갑오 농민 전쟁 (동학난) 같은..

그리고 김일성은 분명 민족의 반역자다. 그런데 제 3세계 국가에서
김일성은 우상과 같은 존재이다. 자신이 쓴 책도 여러권 된다.
서구 선진국이나 미국대학의 도서관에서도 구해볼 수 있다.
반면 우리 독재자들의 책은? 우리나라는 월남전 참전 했다는 이유로
푸대접 받고 있으며(제 3세계로부터) 도서관 가봐도 그나마 독재자들이
쓴 책은 없다. 경제 성장 몇% 했다는 홍보용 책자들 몇개 있을 뿐이다.
그게 다 뛰어난 영도력으로 그리 되었다 하는데.. :)

어쨌거나 주체사상이 미국의 눈치나 보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젊은이들에게는 더 참신하게 보인다는 것은 사실이다.
김종필도 그랬다는데.. "젊었을 때 학생운동을 안하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늙었을 때도 계속 한다면 머리가 없는 것이다."
이승만대통령도 그랬다. "불의를 보고 가만있는 국민은 죽은 국민이야"

존경하던 모 교수는 "학생운동이 정치인들에게는 약이 된다"
그러면서 자기의 4.19시절 얘기를 해주었다.  
그 때 수업하려던 방관자들에게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라면서
자기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던 수석하던 학생은 총에 맞아
절명했다는데.. 4.19 때만 되면 그 친구가 생각나서 자기는
기득권층에 쉽게 동조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내가 다닐 때는 데모 안하는 친구들 거의 없었다.
온건한 친구들이 "화염병만은 던지지 말자.." 그 정도였으니..
가끔 주동자들이 남기고 간 신발.. 부러진 안경테등을 보면서
이놈의 나라는 언제 제대로 되려나 하고 생각했었다.
국민학교때는 동숭동 서울대 문리대에서 허구한날 데모가 있었다.
매캐한 연기 때문에 눈 못뜨고.. 참 못된 빨갱이 형아들이구나
하면서 집에 갔었는데, 대학생이 되고난후 모 고교생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왜 데모를 하는거에도 대체? 대통령이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그 상황에서 나는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몇가지 대자보에서 보았던 얘기를 들려주자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갔는데.. 나중에 그 녀석도 대학생 된뒤에
열심히 데모를 하더라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아파트 학생임)

정부에서 한 이야기들이 시종일관 거짓말이고 그에 상충하는
대자보의 글들이 몇개 사실임이 밝혀지면 그 순간부터 대자보는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마치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따로 보는 가정에서 몇년만 지나면
세상돌아가는 얘기들이 통하지 않게됨을 느끼면서..

한쪽 성향 신문만 보고 그것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사람들은 위험하다. 한국에서 데모하는 장면을 보여주기 시작하였을 때
주로 화염병 던지는 것이거나 전경들이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보면 학생들이나 승려들이나 민간인
시위자들이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에 머리터져 나가는 장면들이다.

물론 전경의 고충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학생들 시위 못막으면
고참들로 부터 심한 기합을 받고 얻어맞고 하기 때문에 기를 써서라도
학생들 많이 붙잡는 성과를 올리려고 한다. 

"가자 북으로!!" 하면서 주체사상을 주입교육받고 앵무새처럼 떠드는
학생들도 있을거다. 하지만 그런 학생이 데모하는 학생들의 전부인양
매도해버리는 것 또한 경험부족에서 오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너무나 좋은 친구들이 나라 장래를 걱정하며 데모하다가 인생에
금간 경우를 많이 봐왔다. 똑똑하고 의리있는 멋있는 친구들이 말이다.
그 친구가 경찰에 잡혀갔을 때 그 경찰서에서는 "간첩 잡았다!" 
하면서 술판이 벌어졌었다고 하던데 그 친구는 강제입영되어
있다가 심한 기합 받고 허리가 불편한 상태로 제대했다.

연좌제 때문에 고심하던 친구들도 있었고...

가끔 독재자들의 측근이었던 사람들이 나와서 "그분은 좋은 분이었어요..
세상에 잘못 알려진거에요.." 그러는데..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다.
측근에게는 좋게 대했겠지. 그러나 그로 인해 피해 받았던 사람들의
변을 들어본다면 이거 또한 눈물 없이는 못들을 최루탄 얘기들이다.

민주주의국가라는 나라에서 독재자 일당에게 그리고 언론과 국민의
무관심에 내팽개쳐진  피해자들의 절규를 들어보았는가?

물론 다들 나름대로 생각이있고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여러가지 사건을 객관적으로 혹은 여러 주관적 의견들을
골고루 들어본 뒤에 판단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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