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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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7년12월17일(수) 03시36분06초 ROK
제 목(Title): X-FiLe님께 (DJ의 최종적인 평가)


정대철이나 김원기, 김상현 같은 이들은 최측근도 아니고 동교동계도 아닙니다. 

정대철, 김상현은 왜려 박박 기어올라서 멀리 떨어져서 견제를 받고 찬밥신세인 

비주류, 그리고 김원기는 지역맹주에게 까불었다가 쫄딱 망해 다시 돌아온 경우.

박박 기어오르지 않았어도 그들은 가신출신도 아니고 동교동계도 아닙니다. ^^

상도동계의 좌장이라는 최형우, 김영삼 비서 출신 김덕룡과는 처지가 틀리지요.


김영삼도 당연히 지역분할의 당사자 중의 하나지요. 언제부터 이 보드를 읽기 

시작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쓴 글들을 시간 있으면 한번 주욱 읽어보시길. 

이회창과 5-6공, DJ와 YS, 3김청산과 정권교체, 이런 얘기들 지겹게 했습니다.

김대중-김영삼의 역활은 92년의 문민정부 출범의 한판 승부로 끝났어야 했지요.

92년은 YS의 3당합당으로 선-악의 대결이었고, 결국 김대중의 역부족으로 패배.

92년에 지는줄 뻔히 알면서도 DJ를 찍어댄 대부분의 유권자들도 YS의 승리로써 

3김시대는 이걸로 영원히 끝난 것이라고 믿었을 겁니다. 저도 당연히 그랬고요.


이제와서 DJ와 YS를 비교한다는 것은, YS도 그렇게 해먹었으니 우리 DJ도 한번?

DJ는 민주화의 정통성 어쩌구를 내세우나본데, 그거하고 집권하고는 무슨 상관?

세번씩이나 대권에 도전도 해봤고 역사상 유래없이 오랫동안 야당도 이끌었는데,

그런 DJ만큼 한국에서 복받은 정치인이 또 어디 있습니까? 이거 거짓말인가요?

DJ는 자신이 못이룬 정권교체의 꿈, 그리고 호남의 희망을 넘겼어야 옳았습니다.

특히 호남은 막판까지 몰고가지 말고 DJ가 이제 그만 자유롭게 해줬어야 했지요.

평생동안 지켜온 소신과 원칙을 다 져버리고 지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쯧쯧.


뭐... 여기서 아무리 왔다갔다 해봤자 서로의 차이를 좁힐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차피 DJ의 최종적인 평가는 약 48시간 정도 후까지는 유보를 해야만 하겠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국은 이번 승부의 결과에 따라서 모든게 결정이 될 겁니다.

DJ가 이긴다면야 지금까지의 잘못들은 대충 덮어지는 것이고, 온갖 시련과 역경을

극복해내고 마침내 최후의 승자가 되고마는 20세기 최고의 영웅으로 남을 겁니다.

내가 아무리 '그건 사이비다, 사기다!' 해봤자 정권교체는 정권교체인 것이고요.

그러나 이번에 또 지게 된다면 DJ는 일생에 걸친 민주화투쟁이고 나발이고 소용이 

없게 되겠지요. 그 대신 20세기 마지막 순간까지 권력욕으로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우리 국민을 갈기갈기 찢어발겨놓은 제일 나쁜 인간으로 역사책에 기록될 겁니다.

DJ로써는 개인의 인생과 명예만이 아닌, 호남과 호남인의 모든 것을 건 승부지요.


95년에 정계복귀를 단행한 DJ의 속셈은 대충 이랬을 겁니다. 가만 보니 YS는 정말 

개판으로 하고 있고, 민심도 일당 장기집권에 지겨워하고 있고, YS 다음의 주자는 

분명히 3김시대 이후의 인물일 것이고, 따라서 3김같은 카리스마나 지역기반을 갖지 

못할 것이고, 반면에 자신의 지지층은 여전할 것이고, 욕을 아무리 먹어봤자 금방 

잊혀질 것이고 등등, 여러가지로 봐서 이번엔 반드시 성공하리라 계산했을 겁니다.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지금까지는 DJ의 당초 계산대로 성공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번 대선에서 3김청산과 정권교체를 외치는 이들의 차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번도 못해본 정권교체가 중요한가, 지긋지긋한 3김시대를 끝내는게 먼저냐?'

이 생각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여당성향, 기득권, 지역감정, 뭐 이딴걸 따지기엔 

여기 키즈 독자들같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아직은 머나먼 얘기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제는 결과를 두고 보도록 하지요. 대선에서 제일 크고 중요한 가치는 정권교체도 

3김청산도 아니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다 잊고 협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지요.

피터지게 싸워온 후보들도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지지자들도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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