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ttic (찬욱이아빠맧) 날 짜 (Date): 1997년12월16일(화) 11시55분17초 ROK 제 목(Title): [캡쳐] [퍼온글] DJ와 우리 아버지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7년12월16일(화) 11시50분24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 DJ와 우리 아버지 [퍼온 글} from hitel 29505 이은준 nownext 12/16 530 10 [단상] DJ와 우리아버지 DJ와 우리 아버지 저희 아버지는 현재 김대중씨를 대통령후보로 내세운 국민회의의 당원입니다. 그렇다고 높은 직책은 아니고, 국회의원보좌관으로 4급공무원의 신분입니다. 또 한가지 말씀드릴것이 저희 아버지는 경상도 출신입니다. 그것도 지금껏 정권의 본세력인 대구가 고향이십니다. 지금부터 왜 저희 아버지가 DJ를 따라 여기까지 왔는지 말씀드려야겠군요. 저희 아버지도 처음에는 여느사람과 다름없는 평사원일뿐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오셔서 당시에는 꽤 좋은 학벌이었습니다. 지금 현직 방송국의 간부급은 중대 신방과 출신이 많지요. 그러던 아버지께서는 어느날 나라를 위해서 싸운다면서 신민당에 입당하시더군요. 그때부터 저희 아버지와 DJ,그리고 저희 가족이 힘들어집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광주항쟁을 제대로 보신 몇 안되는 분이었습니다. 아니, 많은 아버지또래 사람들이 알아챘 지만 침묵하고 있었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군요. 저희 아버지는 처음에는 현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장인 이기택씨와의 연줄로 인해서 정치에 입문하시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같은 경상도 출신이란 점이었겠지요. 그렇게 보자면, YS와 더 가까울텐데. 그때의 사정은 제가 어려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됐건 저희 아버지는 여러분들이 참으로 통탄해 마지 않으시던, 신민당의 분열때, DJ를 따라서 평민당으로 당적을 바꾸십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경상도 출신인 저희 아버지께서 더군다나, 이기택씨와 연분이 있던 아버지가 왜 민주당이 아닌 평민당을 선택했을까요. 언젠가 아버지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아주 간단히 대답하시더군요. '선생님은 김영삼따위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는 분이시다. 내가 암만 이기택이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번만큼은 선생님을 도와드리는게 옳다고 믿었다.' 아버지는 그 후 계속 남아서, 평민당에 계셨고,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집안은 어려웠지만, 그리고 부모님끼리의 불화도 잣았지만, 어렸던 저는 그저 신경을 쓸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때인가, 평민당이 제1야당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아버지가 그렇게 기뻐하신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선생님이 김영삼과 다른 사람이란걸 사람들이 알아준다고 그렇게 기뻐했습니다. 그러던중에 갑자기 민정,민주,공화 3당이 합당을 하더군요.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저조차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분명 우리가 사회책에서 배운바대로라면, 선거는 국민의 선택인데, 당3개가 그렇게 쉽게 하루아침에 합당해버린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좋다, 그렇다면 대선때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92년 대선이 왔습니다. 온갖 견제를 뚫고 YS는 당을 장악했고, 결국 집권민자당의 대통령후보로 나왔습니다. 이즈음 평민당은 이기택씨가 이끄는 민주당과 합당하여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고, DJ를 대통령후보로 내세웠습니다. 당시에 막 고등학교에 입학할 시기라 저도 어느정도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저는 당연히 민주당이 승리할걸로 믿었습니 다. 아무리 지역주의가 어떻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국민의 약속을 저버린 당에게 다시 신 뢰를 주지 않으리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선거전은 시작이 되었고, 저희 아버지는 열심히 뛰었습니다.아버지는 이번에는 승산이 있다면서, 백중세로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초원복집 사건이 터지더군요. 저는 상식적으로 당연 히 이번에는 DJ의 승리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의외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는 며칠뒤에 YS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DJ는 정계은퇴를 발표했고, 아버지는 씁쓸한 표정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소리만 하셨습니다. 정치계에 있는 아버지를 둔 탓에 전 한국현대사의 민주화운동에 관한 책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YS나 DJ가 얼마나 우리민주화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 왔는지도, 그리고 이런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이 안되는 것 또한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도 서서히, 사람 들이 그토록 떠벌이는 '지역감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되었습니다. 아버지 는 계속 민주당에 남았지만, 그다지 좋은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4.11 총선후 민주 당이 갈라지며, 국민회의가 창당되고 DJ는 다시 우리앞에 나타났습니다. 아버지는 이번에 도 주저없이 DJ를 따라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총선을 맞으셨습니다. 아버지는 그전부터 벌려왔던 국회의원의 꿈을 안고 공천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희 집안에서는 심한 반대가 있었습니다. 국민회의로 나와서는 절대 경상도에서 당선 안된다고.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저희 아버지는 경상도 사람입니다. 고향은 대구지만, 본적은 예천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천에서 저희 아버지의 평판도 나쁘지 않습니다. 결국은, 경상도사람이라도 국민회의라면 안찍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저희 아버지는 국회의원을 포기하고 다시 보좌관으로 일하십니다. 최근 몇달간 아버지는 굉장히 행복해 하셨습니다. DJ가 계속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해왔기 때문이지요. 지금 저희 아버지는 막판 선거전으로 계속 경상도에 상주해 계십니다. 금년에는 저도 투표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딱 10사람만 생각을 바꾸게 해라. 그럼 우리가 된다.' 전 저희 아버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거든요. 어렸을때 아버지한테 많이 대들기도 했고 그렇습니다만, 사실 이해할수가 없었죠. 경상도 사람이 뭐하러 DJ를 지지하냐고. 그렇지만 이제 저는 알수 있습니다. 비록 무명의 보좌관이고, 정치적입지도 형평없지만,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경상도의 거물 정치인보다는 훌륭하다고. 아마도, 아버지가 계속 회사에 다니셨다면, 지금쯤 사장이나, 전무정도의 위치에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안짤릴때 얘기지만. 언젠가 아버지께 물어보았죠. 경상도나 전라도나 다 똑같은 당 찍으니까 같은거 아니냐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너같으면, 니 가족들 죽인 사람들한테 표를 주겠느냐? 거기다가, 매번 따돌린 따돌린 사람들한테 표를 주겠느냐? 하지만 경상도는 다르다. 경상도는 결국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그리고 호남사람들 미워서 몰표주는거다.' 솔직히 저희 아버지도 전라도 사람들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맨날 미국놈들 그러면서 미국놈들이 독하긴 독하다고. 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서는 DJ가 되는게 옳다고 믿으시는 분입니다. 얼마전 이회창-조순 연대후에 이회창이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DJP를 욕하는 기사들을 읽고서 분개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야합? 아니 1년반동안 양당의 공식기구가 수없는 협상끝에 이뤄진게 야합이라니. 이회창이랑 조순이가 하루만에 합당한다 그런게 야합이지.' 제생각은 그렇습니다. 민주주의란 다양성의 원리를 갖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한목소리를 내는것이 바로 민주주의 입니다. 지금 여기에는 DJP가 싫어서 DJ를 안찍는다는 사람도 있을줄 압니다만,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목표를 위해서 손을 잡는게 나쁜건가요? 그리고 대통령 4번 나오는게 잘못된건가요? 일례를 듭시다. 권투선수가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위해서 4번 도전하면 그것도 잘못된거겠네요? 3번지고서 무슨염치가 있어서 4번 또나오냐고 해야겠군요. 정당한 방법으로 정권잡으려는게 잘못이라면, 잘못입니다. 온갖편견속에 같혀서 남보다 나은 재능을 썩히는게 또 잘못입니다. 정권욕? 당연합니다. 대통령후보에 나오는 건 당연히 정권욕이 있기때문에 나오는 겁니다. 그러나, 그 정권욕은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아니고, 개인의 부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개인의 명예와 나라의 명예,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가지라고 있는 정권욕입니다. DJ가 대통령되면, 나라 팔아먹는 답니까? 물론, 기득권층이야, 자신들의 입지가 바뀔테니 끝까지 반대하겠지만요. 그러나 영원한 기득권층이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한 사회, 인과응보가 통하는 합리적인 사회를 이루는 것이 이나라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일것입니다. 정권교체가 안이뤄진다면, 이나라는 결국 5년간 다시 비합리적인 사회를 겪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난해 겨울에 벌어진 노동법사태도 잊으셨습니까? 그때 지금의 한나라당에서는 뭐라고 했나요? '이것은 대선때 심판받겠다.' 여러분이 또다시 여당후보를 찍어준다는 것은 결국 그때의 노동법 날치기한 의원 들과 똑같은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날치기는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겁니다. 이른바 빅3후보들에 대해 혐오감을 가진 분들도 많으실줄 압니다. 그분들께 한마디 말씀올리고자 합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릅니다. 이루어질수 없는 이상을 선택하기보 다는 이뤄질수 있는 현실을 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선이 없을때는 차선이 절대선 입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악이 절대선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쩌면, 수많은 편견을 뚫고, 이나라 역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룰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허물들은 지금 현재 어떤후보들이라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의 편견을 갖고 다시 5년간을 후회할것인지, 아니면, 이기회를 이용해서 새로운 시작을 이뤄나갈것인지는 여러분의 올바른 선택을 바랍니다. 이번 선거전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많이 기뻤습니다.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자랐다 고 느겼습니다. 그러나 조금더 보여주십시요. 한국은 안돼, 조선놈은 안돼..... 이따위 소리가 나오면 떳떳이 말할수 있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DJ지지자 여러분, 우리 19일 새벽에는 기쁨의 순가을 맞을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