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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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7년12월16일(화) 03시18분49초 ROK
제 목(Title): 다시 bazarofe님에게


>>김대중을 볼 때 노태우 자금 수수, 일부 보수 세력과의 결탁, 잦은 식언
>>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게 도리일 겁니다. 

>제가 이해못하는게  바로 이점입니다. 
>왜 호남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90%의 지지를 보여야 하느냐 
>입니다. 

요지가 전달이 안됐군요. 호남인에게 김대중은 그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자신
들이 원하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보이는 겁니다. 97년의 
김대중을 92년의 김대중만큼 좋아하지는 않고 이회창을 전두환처럼 싫어하
지는 않지만 그게 여권 후보로 지지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럴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습니까? 여권 후보가 기득권 세력에 대한 수술에 
나서고 호남차별 시정에 대해 김대중만큼 적극적일 것으로 봅니까? 김대중
이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게 아니라 상대적 가능성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는 
게 사실 아닙니까? 마음속에서 그를 예전처럼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한 표는 
다 같은 한 표입니다.
혹시 김대중의 보수화 행보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습니까? 마지막 TV토론 
마지막 연설에서 김대중은 "...국민 여러분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번이 나는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전 이게 그의 내심을 비춰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는 사경을 거치면서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습니다. 검은 두루마기를 
걸치고 근로자 농민 서민 대중 중소기업의 대변자라고 외치고 재야세력과도 
손잡고 대선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낙선했습니다. 정책의 차별성이 없어서 노
선의 상대적 진보성이 적어서 떨어졌습니까? 

"김대중은 기득권 층을 불안하게 한다"라는 뉴욕타임스 인용문을 보셨습니
까? 기득권 층은 극소수입니다. 그러나 기득권 층이 아니면서도 자신을 기득
권 층으로 믿는 사람들,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에 표 찍는 사람들은 많습니
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 이들에 논리에 넘어가는 사람들의 거부 때문에 떨어졌
다고 그는 믿는 겁니다. 박철언 박태준 엄삼탁과 손잡으면 영남 사람들의 거
부감이 줄 거로 보고 보수적인 노선을 취하면 (자신을 기득권 세력으로 착각
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기득권 세력의 두려움이 줄어 들 걸로 생각하는 겁니
다. 


김종필과 손잡으면 자신들도 차별의 대상이었으면서 영남지역패권주의에 편
승했던 충청도 사람들도 표를 줄 걸로 생각한 걸로 보이는데 충청 지역에 
관한한 그의 이런 판단은 어느 정도 사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대중은 충청도 사람들에겐 "종필이 봐서 나 찍어줘" 영남사람과 보수 층에
겐 "나 겁내지마. 호남사람끼리 해먹진 않을거야. 그리고 알고 보면 나도 보
수야" 라고 외치고 '전라도 사람은 여하튼 간에 날 찍을 거야... 진보적인 사
람들의 표도 어디 가겠어? 가봐야 보수화해서 얻는 표보다 적겠지' 라고 생
각하는 겁니다.

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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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가       나      다 라우



정치학이나 경제학에서 공공 선택 이론을 보면 선거에서 정당은 본래의 정
치적 좌표에서 가운데로 움직이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노선
이나 공약을 수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서구에서집권 
가능한 정당들은 이런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김대중도 "가"에서 "나"로 이동하는 걸로 보면 됩니다 ("가"는 서구민주주의 
국가의 기준에서 보면 중도 우파 정도의 노선에 지나지 않습니다). 김대중은 
상당수의 국민들의 의식이 보수적이며 지역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
는 겁니다. 나쁘게 말하면 "일단 되고 보자" 주의이기도 하고 국민들의 정치
적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처사이기도 합니다. 무시당한 저는 기분이 나쁘지
만 그를 일방적으로 탓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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