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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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aeli (김빠진콜라맧)
날 짜 (Date): 1997년12월16일(화) 01시39분12초 ROK
제 목(Title): Re: Dear bazarofe



>김대중을 볼 때 노태우 자금 수수, 일부 보수 세력과의 결탁, 잦은 식언
>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게 도리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사람들이 김대중을 90%나 찍는것은
 역시 김대중의 그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의 그러한 단점을 확실하게 누를수 있는 장점을 가진
 후보가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록 그러한점이 걸릴지라도 일단 김대중이외에는
 자신들의 그 뿌리깊은 소외와 피해의식을 해결할수 있는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사실 다분히 감정적인 이야기지만 이해해 줘야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피해자였던게 사실이니까요.

 노태우에게 돈을 받은것은 분명 잘못이었고(그점에서 어제 토론회에서 김대중은
 실망스러웠죠. 그때 상황이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잘못했다고 하는편이
 나았을텐데) 
 일부 보수 세력과의 결탁은 결탁하지 않아도 오르지 않는 지지율 
 (DJ가 진보적이고 건강할때도 국민이 그의 가치를 알아줬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이제와서 뭐라고 할 자격이 우리 국민에게는 없습니다. 그의 장점을 
 스스로  덮게 만들었으니까요)때문에 선거하는 입장에서 어떻게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겠죠. 이것도 역시 명분상 옳은것은 아니지만 근본원인은 그전에도 
 지지를 해 주지않고 맹목적으로 DJ를 싫어한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므로 전라도 사람들은 그점을 일단 먼저 생각하는것입니다.
 DJ를 욕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결과적인 면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죠.
 일례로 얼마전 DJ의 양심수 사면 발언도 DJ는 소신껏 이야기를 했는데,
 여론이 또 색깔론으로 번져갔기 때문에 그는 또 한발 물러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그는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그전의 소신처럼 양심수를
 사면하기 힘들겁니다. 또 말을 바꿨다는 비판을 받을테니까요. 
 그런점에서 그에게 '식언의 정치인'이라고 붙이는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을 바꾸는것은 DJ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황이 변할때마다
 수시로 말을 바꾸기도 입장을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DJ에게 국민의 절반이상은 그가 소신껏 이야기하면 이논리로 몰아붙이고
 (물론 중상모략이지요) 어쩔수 없이 한발물러서면 식언했다고 뭐라하고 
 한두번 그럽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 IMF재협상건도 그렇게 된것 아닙니까?

 전라도도 마찬가지, 김대중과 전라도라는 지역은 똑같은 대접을 받습니다.
 소외받고 온갖 편견의 화살을 받으면서 당하기만 하다 
 그런 감정을 데모나 선거를 통해서 표출하면 '독한놈들'소리 들으며
 욕지꺼리 하나가 더 늘어서 돌아옵니다. 
 누가 먼저 잘못했는데, 당하는 놈은 항상 당하기만 하고 찌그러져 있으라는
 것입니까? 

 그럼에도 물론 DJ의 의도가 항상 순수한것만은 아니였기 때문에 그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님이 지적하신 '그럼에도 왜 전라도는 90%라는 지지율이
 나오냐?'라는 것쯤은 충분히 납득시키고도 남을만큼 
 DJ 자신 내부의 결점때문만은 아니었다는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그럼 전라도 사람만 똑똑해서 그 사실을 잘 아는가?'
 라고 말하실지도 모르겠군요. 전라도 사람들은 일단 DJ에 대한 편견을 다른지역
 사람들처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봐준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일단 편견이 덜하다는 점은 분명히 DJ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시각보다
 낫습니다. 
 어찌됐건, 선거 한번으로 모든것을 바꿀수도 없고 100% 만족도 얻지 못하는것은
 확실한데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게 뭔가 생각해본 전라도 사람들의 결론은
 대체로 '지역차별 해소'라는 것이었고 이것은 광주항쟁 이후로 한덩어리로 
 뭉쳐있는 광주와 전라도 사람들을 흐트려 놓을 기회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아니,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거기에 마지막 작은 기대를 거는 전라도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우리는 그냥 '지역감정'이라 이야기 하지만 그들에게는 '지역차별'입니다.
 감정은 대등한것이지만 차별은 일방적인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똑같이 싸잡아 차별받은만큼
 뭉쳐서 그 감정이 드러나는것은 당연한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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