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7년12월15일(월) 23시56분11초 ROK 제 목(Title): Dear bazarofe 호남인들의 87년의 김대중에 대한 일방적 지지는 이해가 가는데 그 이후는 이해가 안가신다고요? 저는 이해가 갑니다. 왜냐고요? 님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회창이라는 각각 다른 자연인들을 보는지 모르지만 호남인들의 시각으로는 전두환 노태우 (3당 합당후의) 김영삼 이회창은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호남인들은 후보 개인을 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그가 대변하는 세력, 그를 대선 주자로 내세운 범여권 세력 내지는 기득권 세력을 봅니다. 박 정희 이래로 그 세력에 변화가 있었습니까? 집권 세력 또는 기득권 세력은 그때 그때 대표 주자와 정권유지 양식만 바꿔왔을 뿐이지 기본적인 인적 구성과 본질은 변한 게 없습니다. 유신과 전통 때는 폭력으로 권력을 유지했지만 그게 힘들어지자 6.29 깜 짝 쇼로 노태우 정권을 만들고 6공에선 집권세력 내에 대중적 지지를 갖 춘 정치인이 없자 김영삼을 끌어들였고 지금은 이회창이 대표주자로 나 선 것뿐입니다. 노태우가 전두환을 백담사에 보내고 김영삼이 전노를 감옥에 보내고 이 회창이 김영삼 때리기에 나섰다고 해서 기득권 세력에 큰 변화가 오거나 집권세력이 바뀐 적은 없습니다. 전두환이 감옥에 가고 이종찬과 엄삼탁이 국민회의에 가고 김종필이 김 대중과 손잡고 이철과 이부영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는 게 이 사실을 바 꿀 수는 없습니다. 그건 지엽적 변화일 뿐입니다. 조선일보와 김윤환의 선택을 보아도 이건 분명합니다. 최근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죠. "Lee(이회창) is a product of the Korean establishment that many analysts say is the nation's central problem, with inbreeding between politicians, the bureaucracy and huge corporations." 호남인들이 92년 이후에도 김대중만 찍는 이유는 그들이 여당후보를 찍 을 수 없는 이유와 같습니다. 정주영과 이인제도 범여권 후보일 뿐입니 다. 호남인들은 집권세력의 지역차별적 성격뿐 아니라 수구적 반민주적 성격 까지 같이 봅니다. 그들 중에도 아주 예전에는 막걸리 받아 마시고 여당 찍고 야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줄 아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동네 유지들은 다 여당이었습니다. 그러나 광주학살을 당해 보았다는 점, 기득권 세력에 가장 위협적이었던 정치인이 자기고장 출신이라는 점, 그가 박해받고 좌절하는 모습을 감정이입을 하며 지켜보게 되었다는 점 때문에 테레비에서 하는 말은 다 참말이고 막걸리 사주면 여당 찍던 사람들마저 기득권 세력이 어떻게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지 알게 된 것뿐입니다. 김대중을 볼 때 노태우 자금 수수, 일부 보수 세력과의 결탁, 잦은 식언 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게 도리일 겁니다. 만일 노무현이 출마해 상당한 세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를 일방적으로 외면한다면 지역감정에 쏠린 행 위라고 비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대중 대신 권영길씨를 지지한다면 나름대로 합당한 근거를 찾을 수 있 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여권후보를 찍는다면 제 정신이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뉴욕타임스 기사를 인용합니다. ..... Kim Dae Jung, a longtime dissident who has exhibited enormous courage in defying military dictators but a bit less in challenging voters. A hero of the long struggle to bring democracy to South Korea, Kim makes the establishment nervous and is broadly popular only in his native Cholla region, in the southwest. Kim is an outsider and might find it easier to uproot the establishment, but he has a reputation as a populist and might find it difficult to say no to trade unions, which wield enormous power. 호남인들은 김대중이 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집권하면 차별을 시정하고 uproot the establishment 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큰 후보로 보는 겁니다. 90%와 70%의 차이를 들어 지역감정의 강도와 불합리성의 정도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해방직후 영호남 인구는 비슷했습니다. 지금은 영남 인구 가 호남인구의 2.5배입니다. 산업화의 차이가 그렇게 만든 겁니다. 전라도 에서 먹고살기 힘들면 서울이나 부산의 공장에 취업하면 됐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블루칼라 직업을 위해 고향을 떠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라도에는 외부유입 인구가 거의 없습니다. 경상도에는 비교적 많이 있 습니다. 원적을 따져 보면 경상도 사람의 90%는 노태우 김영삼 찍고 전 라도 사람 90%는 김대중 찍었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후자가 상대적으로 떳떳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