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7년11월26일(수) 22시24분31초 ROK 제 목(Title): 정말 흥미진진한 승부가 되가는군 제일 막판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니 정말 '좋은 승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이회창의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전통적인 친여당세력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마음을 주는게 아니다. YS탈당요구, 반DJP연대거부, 03마스코트... 70대 노인 셋의 나라말아먹기에 대한 극한적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원칙없는 연대에는 선을 그은 모습으로 그들의 '자질테스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본다. 지지율 10%의 아무도 도와주는 이없는 홀몸으로 혼자서 악을 쓰고 지랄하며 치고받으며 올라왔다. 여론조사결과가 나쁘다는 이유 하나로 당내에서 그렇게 흔들어댔던 경우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회창이 끝내 버텨내질 못했다면 한국정치는 개망신이었다. '그래, 대통령이 안되도 좋으니 인간같지도 않은 니놈들이랑 싸우다 죽겠다'식으로 YS와 그 똘마니들과 정면대결을 펼쳐서 최약체 여당후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다 좋은데, '이회창불가론'의 서청원이라는 인간말종은 제발 대선이 끝난후 없애버리기를 바란다. 그런 쓰레기와 비교해보면 탈당해버린 민주계 떨거지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집권하면 제일먼저 뒷골목 깡패집단보다 인간성이 덜된 놈들을 정치판에서 다 없애버리겠다고 정치보복(?)을 선언하면 몰표 쏟아진다. 손봐줘야할 놈들은 집안 내에 있다. 이인제, 이만섭 이런 놈들은 어차피 끝이니까. 이회창이 올라가봐야 92년 YS가 얻었던 42%까지는 못올라갈테고, DJ가 내려가봐야 92년 얻었던 34%보단 충청표가 붙을테고... 36-40% 사이의 박빙승부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제일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진다. DJ의 집권을 간절히 바라는 유권자들은 DJT연대 이후 마음을 절반쯤은 비워야할 상태일 것이다. 이회창도 알고보면 똑똑한 사람이고 지역적으로도 경상도에서 비경상도(이북+충청+호남+서울의 잡탕)로 한번 옮겨가는 것도 크나큰 변화다. 이회창의 쌀벌한 스타일로 볼때 김윤환의 5, 6공은 DJT내각제에선 귀빈대접이지만 이회창이 잡으면 호된 '팽'을 당할지도 모르는거고. DJ는 이번에 져도 할말이 없다. DJT연대란 것은 DJ지지자들에게 '예방주사'를 미리 맞아두라는 얘기였다. 100만표 이내 승부면 우리 선상님 은퇴하시는 길에 꽃가루론 충분했지 싶다. 정권교체든, 혁명이든, 이런 식(=DJT내각제)으로 하는게 아니다. 지지자들부터 바스티유를 깨부수고 공화국 삼색기를 휘날릴 수 있는 뜨거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줘야 하는데... 하다못해 로마진군 파시스트 돌격대 기분이라도 나게 해줘야 하는데, 완전히 영양가없는 한판이 되고 말았다. "내각제개헌과 JP정권이라, 그게 정권교체인가? 그렇게라도 정권교체(?)하면 뭐가 좋은데?" 대답할 말이 있나? 호남-충청-TK의 내각제를 매개로 하는 지역연합 정권보다는 이회창의 대통령제가 훨씬 발전적이고 건강하다. DJT를 안찍어줄 국민중에 여, 야가 한번씩 돌아가면서 해먹는 정권교체가 민주주의라는걸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정권교체보다 급한 것은 "내 평생소신은 대통령제이나 정권교체(=자신의 집권)를 위해서는 내각제도 좋다"라는 DJ에게서 야당후보자리를 영원히 뺏어버리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