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shimrox ( 심 우 현) 날 짜 (Date): 1997년11월23일(일) 00시38분53초 ROK 제 목(Title): [한겨레사설] 조순씨의 '정치' 한겨레신문(HAN) 한겨레신문사 기사분류: 1. 사 설 기사일자: 97/11/13 제 목: [사설] 조순씨의 '정치' PAGE: 1/ 3 -------------------------------------------------------------------------------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가 합당 합의문에 서명 함으로써 두 당의 합당은 사실상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민 주당에서 일부의 반발이 있었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민주당 사람 들은 3대7의 지분 나누기에 만족하고 합당에 동의하였다. 신한국 당에서는 비주류조차도 합당에 동의하는 상황이므로, 앞으로 두 당의 합당 절차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어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인지 곤혹스러움을 느낀다. 두 당의 합당에는 납득할 만한 정 치적 논리가 없고, 그렇다 하여 뚜렷한 명분을 찾기도 어렵기 때 문이다. 두 당의 합당은 여당의 길을 걸어온 원내 다수당과 야당 이 합치는 것이다. 민주당은 3당 합당을 거부한 사람들이 지키는 당이었으나, 얼마 전에 개혁 세력이 `통추'로 빠져나갔고, 이번 합당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개혁 성향의 인사들이 합당을 거부하 였다. 따라서 이번에 합당의 주체가 되는 민주당은 이기택씨를 중 심으로 하는 세력이 그 중심이다. 신한국당은 긴 설명이 필요없이 5.6공의 인물들이 움직이는 정당이다. 이 당에서는 민주계가 당 을 떠나거나 힘을 잃었으므로, 실질적으로 군사정치 세력인 민정 계의 정당인 것이다. 이렇게 군사정치 세력과 개혁성을 잃은 야당 세력이 합치는 합당 행위가 도대체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여당과 야당이 통째로 당을 합치는 일이 얼마나 나라의 운명에 해악을 끼치며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인지는 이미 3당 합당에 서 보았다. 3당 합당이 온갖 추태를 드러내며 부서지는 바로 그 순간에 그 비슷한 양태의 합당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역 사의 악순환이 바로 이런 것인가 싶어 씁쓸한 마음을 억제키 어렵 다. 이런 점에서 조순씨는 합당의 주역으로서 앞으로 역사의 엄정 한 검증을 받게될 것이다. 조순씨는 야당 출신의 서울시장으로 정 치에 등장하여 마침내는 자신이 몸담은 야당 하나의 존재를 부수 어 여당 세력과 뒤섞어버린 셈이 되었다. 그렇게 하여 자신이 새 로운 통합 정당의 총재가 되는 일이 이나라 정치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이것 역시 그 의미를 헤아리기 어렵다. 이회창.조순 총재는 통합 합의문에서 3당 합당 때처럼 자신들의 통합이 `구국적 결단'임을 내세웠다. 그들은 그러면서 `국민대화 합', `창조의 정치', `깨끗한 정치'를 지향한다고 했다. 앞으로라 도 그런 정치적 목표가 성사되기를 바라지만, 우선은 그런 거창한 구호 대신에 통합당이 이번 선거에서나마 정책대결을 벌이고 상 호비방을 삼가하여 정치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를 바란다. *** shimrox의 음악캠프 안내 (AOD) *** http://nyquist.kaist.ac.kr/~shim/AOD/ 매번 좋은 노래가 등록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신청곡으로 꾸밉니다.) 최근 올린날 : 97.11.7 (19번째 프로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