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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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1997년11월02일(일) 10시26분37초 ROK
제 목(Title): DJP 연합 소식을 듣고나서.


우리나라 정치계에 그나마 가져보았던 희망이 완전히 꺼짐을 느끼면서,
결국 우리나라의 경제를 망쳐먹는 것은 정치하는 놈들 때문이다란 증권회사친구의
자조섞인 한탄에 깊이 동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 (난 아직도 왜 이게 대의명분이 되어야하는지 의문이다)
앞에서, 교집합이라곤 별로 찾아볼 수 없는 김대중과 김종필 그리고 이제는 박태준
까지 합쳐진다는 사실에서, 이나라 정치란 결국 시정잡배들의 노리개밖에 되지
못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보게 된다.  정치적인 색깔도, 정책도 없다.
권력만 가지게 된다면~ 이란 전제하에 누구나와 손을 잡는다.
여당은 여당대로 어떻게 감히 야당에게 권력을 넘겨주냐라는 봉건주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야당은 야당끼리 미래에 대한 비젼과 계획도 없이
아무하고나 손을 잡고 아무하고나 정책을 토의하고 아무하고나 개헌을 이야기한다

그래도 내심 김대중도 한번 대통령이 되어도 괜찮을거란 생각을 해왔었다.
이 인제라는 민주절차를 무시하는 기본조차 결여된 정치인보다는 미우나 고우나
정치세계에서 30년간 물을 먹은 베테랑이 지도자감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은 뒤로 하고 오직 차기정권만을 위해서 도대체 손을 잡을
명분이 없는 김종필과 더욱 반대편에 서있는 TJ 마저 끌어안는 모습에서 명분을
잃었으며, 내각제 개헌에 합의하고, 차기 총리와 대통령은 자민련에서 먼저 선택
한다는 말같지도 않은 나눠먹기 결론을 듣고나니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이 혼란한 정국이 대선만 끝나면 안정이 되고, 경제도 어느 정도 다시
회복을 이루리라고 밝은 짐작만 해왔지만, 이 희망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대선이 끝난 후에 만일 정권이 교체된다면,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자들의 모임이
또 한차례 분탕질을 치지 않겠는가?  특히나 내각제 개헌을 둘러싸고 온갖
잡음들과 추한 밥그릇 싸움이 재연되지 않겠는가.
내각제는 아무나 하는 제도가 아니다.
풀뿌리민주주의의 토양이 없는 일본에서의 변질된 내각제 (그나마 일본에선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다.) 를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  그래서 장기집권의
토대를 삼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미국이나 영국이나 프랑스나 독일의
내각제가 모델인가?  그렇다면 우린 그들만한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이 있는가?

조순은 신한국당에게 추파를 던지고있고, 이인제도 마찬가지이고,
김대중은 김종필과 손을 잡았고, 이회창은 개밥에 도토리 신세이고.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생각보다는 어둡고 비관적인 생각이 우울하게 만들 따름이다.

희망을 버려선 안될텐데 말이다.



희망을 버리진 말자. 갖고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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