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Monde (김 형 도) 날 짜 (Date): 1997년08월03일(일) 02시23분17초 KDT 제 목(Title): 아가페 씨에게... 제가 보는 정치는 어떤 사회의 어느 시점에서의 제 계급들 혹은 계층들 간의 역학 관계입니다. 물론 이 또한 정치가 제대로 발전한 나라에서만 맞는 얘기지 우리나라같이 개판인 나라에서는 역학 관계가 아니라 엄청나게 불안정한 걸 계속 땜질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삼풍과 비슷한데 금 간 데에다 모르타르로 덧칠하는 거 하고 비슷하다고 할까... 그래도 이놈의 정치는 제대로 굴러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놈의 정치에 '등따시고 배부른 놈'들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소위 미국물 먹은 애들이 '자유민주주의 만세!!!'하고 있으니 더 오래 가겠지요. 그리고, 훌륭한 정치인 얘기는, 많이들 하는 겁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정치 9단이 많지 않습니까? 김대중 씨, 김 영삼 씨, 김 종필 씨 등등 이 좁은 나라에 너무 많아서 어케 주체를 못하죠. 그리고, 전통적인 지도자 개념은 마땅히 폐기어야 합니다. 제가 쓴 글 중에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대통령이 어쩌구 저쩌구... 비슷한 게 있는데, 사회가 발전할 수록 전인적인(이거 전두환이 자주 한 말이긴 하지만) 사람이 한 사회를 이끌어 나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요. 대표적인 예가 저는 영삼이라고 생각합니다. 에고 이거 아가페 씨의 말을 인용을 안하니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가 힘들지만, 아뭏든 문맥이 안 되는 건 용서를 하시고... 저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지도상에는 아가페 씨와 의견을 같이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이지요. 게다가 이 도덕이라는 것은, 특히나 공공매체가 발전한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만 하더라도, 제 생각에는 실제로 이회창 씨의 아들들이 문제가 있었다면 안기부가 이미 모든 걸 잘 꾸며 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정치를 정보기관 중심주의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따라서, 제 생각은 이거 야당이 헛물 켜는 거고 (이회창씨는 이에 대해 거의 반응을 하지 않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걸 보면서 아직 회창이는 정치꾼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나 누구게?" 보드의 어린 애들은 꼬투리 잡기 바쁘더군요. 그리고, "야당"은 "여당"의 도덕성에 시비를 걸어서는 안된다는 게 저의 정치전술입니다. 야당이 여당에 그런 문제를 걸기 시작하면 좋은 정보기관을 갖고 있는 여당을 당할 수가 없다는 거죠. 실제로 저는 87년 영삼이와 대중이가 분열한 게 안기부의 공작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열의 계기는 도덕성이구요. 다시 말하면, 둘 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데 안 갈라서면 터뜨리겠다 뭐 이런 식이죠. 이거 엑스-파일보다 더 재밌을 안기부-파일인데 걔들이 다 폐기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대충 할 얘기는 다 한 것 같지만 '요순우탕'을 얘기하셔서...:) 원래 인간의 도에는 '예와 덕' 이 없는데 이를 만든 이들 때문에 '비례와 비덕'이 생겼다고 하는 게 노장의 생각이지요? (아니면 할 수 없고, 그러면 제 개인의 생각이죠. "장자"를 다 안 읽어 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우리는 이런 것들 조차도 당시의 사회 경제적 혹은 정치적 상황들과 맞물려서 생각을 해야 됩니다. 에고, 이에 대해서는 더 설명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술이 과한 관계로... 언제 기회가 있으면 술 한잔 하지요. 물론 제가 사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