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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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7년07월18일(금) 18시33분05초 KDT
제 목(Title): 6.25 이래 지금이 가장 위험


황장엽 비서의 망명이 설사 안기부의 장난이었다 할지라도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의 외침을 매번 의심하면서도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남한 국민들의 
운명입니다. 남북간의 군사적 대치상황이 끝나는 그 날까지.

월간 '말'지 6월호에 지금이 가장 전쟁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는 글이 있었는데,
결론 부분은 개인적으로 맘에 안들지만, 한번 읽어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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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이래 지금이 가장 위험하다

   지금 제2의 한국전쟁이
   터진다면 그것은 단기
   속결전이 될 것이며,
   북한의 전격적인 돌파
   전략 앞에 서울이 어이
   없이 포위당하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전쟁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북한은 제2의 한국전쟁을 일으킬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6-25 이래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다. 첫째, 북한의 전쟁수
  행 능력이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높고, 둘째, 구조적인 식
  량난 때문에 김정일 정권이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셋째, 인
  민군은 일단 전쟁을  했다 하면 남한을  불과 1주일 이내에
  석권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넷째, 한국군의 전력이
  그 어느 때보다 낮으며,  다섯째, 전쟁을 전광석화처럼 단기
  에 마무리지을 때 과연  미국이 6-25 때처럼  피를 흘릴 수
  있겠느냐 하는 오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될까. 그 전쟁은 1주일  이내에 종결될
  수 있나. 만일 전쟁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 남
  북한 모두 초토화될 것이다. 그리고 소수의 살아남은 사람들
  끼리 승부를 가를 것이다. 아무리 북한이라 해도  이러한 전
  쟁을 무엇 때문에 하는가.  1주일 이내에 전쟁을  종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생각은 매우 구체적으로 준비되고  있다. 지
  난번 강릉침투사건은 바로 구체적인  전투정보를 얻기 위해
  온 것이었다. 잠수함 침투는  지난번 사건만이 아니라  여러
  번 있었다. 지난번에 발각된 것은 예기치 못한  자살골을 범
  했기 때문이었다.

   북한은 전쟁을 전광석화처럼 종결시킬  수 있는 확실한 무
  기들을 가지고 있다. 제1무기는  서울불바다 무기다. 수도권
  전체에 아름드리 굵기의 포탄이 분당 1만발씩  떨어진다. 삼
  풍참사가 수도권 전체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상하수도
  가 단절되고 가스가 폭발하여 공포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다.
  평소에 갖지 못한 불만세력들은 가진 자들을 약탈하게 되고
  치안부재의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일부 가진 자들과 고관대작들이 서울을 빠져 나가려 할 것
  이다. 서울 근교 돌산 동굴 속에 전쟁지휘본부가  설치돼 있
  다 해도 정부는 대전 이남으로 피난할 것이다.  6-25를 기억
  하는 시민들은 아무리  정부가 호소해도  떼를 지어 서울을
  빠져 나가려 할 것이다. 정부와 군이 불신당해  왔기 때문이
  다. 서울로 연결된 모든 도로가 귀성길 이상으로  막혀 버릴
  것이다.

   여기에 드문드문 화학탄과 생물탄이 떨어지면 서울은 그야
  말로 패닉현상에 빠져 버릴  수 있다. 서울은  고관대작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손자손녀가 흉한 모습으로 죽어  가는 것
  을 보고 결사항전을 독려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통
  일을 민족의 염원이라고 여겨온 많은 사람들은 누가 통일한
  들 통일만 되면 소원성취하는 것이 아니냐며 자포자기할 수
  있다.

   서울의 모습이 이렇게 진전되고 있을 때,  휴전선에서는 어
  떤 일이 벌어질까. 전진 배치된 4백여 대의 구식 전투기들이
  평소 눈 감고도  조종할 정도로 숙달된  방법으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고도와 항로를 따라  남한 내의 전략목표를 강
  타할 것이다. 한국공군 전투비행단기지,  레이더기지, 대공유
  도탄기지, 지휘소, 통신중계소들을 폭격하고 한강 다리를 폭
  파할 것이다.

   북한의 조종사들이라면 한강 다리를 어떻게 폭파해야 되는
  지에 대해 모두 숙지하고 있다. 몇 대의 전투기가 몇 개씩의
  포탄을 싣고 와서 어느 방향으로 공격해야 하는지를 외우고
  있다. 한강교가 폭파되면 서울 시민들은 오갈 데  없이 갇히
  게 되고 채소는 물론 기본 식량마저 서울 시내로 보급될 수
  없을 것이다. 보급로의 차단은 서울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특히 중요한 통신중계소 두  군데가 초전에 파괴되면 한국
  군 통신의 80% 이상이 두절돼 버린다. 레이더기지는 수십리
  밖에서도 식별이 용이하고 북한군 전투기가 폭격을 해도 자
  체 대공방어능력이 빈약해 초전 폭격을 저지하기 어렵다. 우
  리는 20여 개의 대공 유도탄  포대들이 있지만 이들은 컴퓨
  터에 의해 조준되고 발사되기 때문에, 이  컴퓨터 로직을 분
  석한 북한군  조종사들은 대공유도탄을  조작하는 컴퓨터를
  쉽게 속이고 파괴할 수 있다.

   왜 그런가. 북한의 간첩이 3급 비밀인 유도탄  매뉴얼을 북
  한에 가져다 주었다. 북한의 위관급 조종사들이 이  책을 연
  구해 유도탄을 속이는 방법을 연구해 낸 것이다.  그러나 막
  상 이들 유도탄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군  장교들은 그 3급
  비밀 매뉴얼조차 읽지 않고  있다. 더구나 방공포  사령부가
  육군에서 공군으로 이전된 이후 방공포 사령부의 장군 자리
  들은 거의가 다  예편을 앞둔  공군장군들이 차지하고 있어
  양로원으로 전락해 있다.

   주저항선 방어방식의 비인간성과 낙후성

   육군이 맡고 있는 휴전선은 어떻게 될까.  한국군은 휴전선
  2백50㎞를 전방사단에 골고루 잘라 배급해 줬다.  지형에 따
  라 약간씩 차이는 나지만 평균 각 사단에  12㎞씩 배급됐다.
  결론적으로 1개 대대에 4㎞씩 재배급됐다.  인민군과 사생결
  판을 내겠다는 주저항선에는 매 10m 단위로 병사들이  들어
  갈 개인호가 있다. 주저항선은  휴전선 인접 고지군의  북방
  산자락을 따라 동부에서 서부까지 연결돼 있다.

   평상시에는 고지 뒤 경사면  계곡에 설치된 내무반에서 생
  활하던 병사들이 비상이  걸리면 군장과  탄약을 메고 고지
  너머에 있는 방어선으로 배치된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상
  식 이하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첫째, 미군이 가지고 있는 조기경보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
  에 인민군이 파죽지세의 빠른 속도로 우리의 방어선에 도착
  하는 시간과 우리 병사가 방어선에 도착하는 시간이 막상막
  하라는 사실이나, 개인호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
  라 개인호를 보수하고 철조망과 지뢰를 묻을 시간이 필요한
  데, 그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설사 우리 병사들이 먼저 방어진지를  점령한다 해도
  이들은 현대 무기의  가공할 살상력  앞에 대책없이 목숨을
  잃게 된다. 인민군은 공격선에서 ‘식별이  용이하게 일렬로
  구축된 주저항선’에 엄청난 야포를  퍼부을 것이기 때문이
  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주저항선 방어는 병사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비인간적인 방어방식이 되는 것이다.  장교들의 미
  숙한 전쟁계획 때문에 의미 없는  죽음을 당하게 된다는 사
  실을 병사들이 알았을 때의 배신감도 엄청날 것이다.

   더구나 북한이 이미 파 놓은 20여 개의 땅굴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설로 돼 있다. 매 땅굴마다 중무장한  병력을 시간당
  1개 여단 규모로 방출한다. 이 땅굴의 출구가 남방 군사분계
  선 이남에 나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땅굴로 진입한 특수
  부대들은 1백% 우리 병사들보다  먼저 우리 방어선을 깔고
  앉아 고지를 향해 올라오는  우리 지휘부를 공격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벌어지면 우리 병사들은 제1방어선을 점령조
  차 하지 못하고 총을 거꾸로  메고 10㎞ 후방에 구축된 제2
  방어선으로 뛰어야 한다.

   그 동안 전방 군사분계선에서는  어떤 현상이 발생하게 될
  까. 1개 대대가 방어하고 있는 지역에 1개 군단의 병력이 전
  차부대를 이끌고 무저항 상태로 남하할 것이다. 1개 군단 앞
  에 1개 대대는 홍수에  맞선 강아지 신세다.  기계화 군단의
  진격속도와 우리 보병부대의 진격속도 중 어느 것이 빠를까.
  기계화부대다.

   이는 서울에 이르기까지 인민군의  진격을 막을 길이 없다
  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보병들이 그 넓은  전방에 일렬로
  늘어 서 있는 동안, 인민군은 막강한  병력을 집중해서 불과
  몇 군데만 뚫을 것이다.  인접부대가 뚫리고 있는데도  다른
  부대들은 앞만 응시하고 있어야 한다.  거기에서도 북한군의
  소규모 병력이 속임수를 쓰면서 양동작전을 펴고 있기 때문
  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규모 포위로 직결된다.

   인민군은 대규모 돌파부대 진격루트를 최소한 5개 정도 가
  질 것이다. 김포와 의정부 통로를 열어 서울 이남까지를 3중
  으로 포위할 것이다. 3중으로 포위한다는 말은  김포와 인천
  쪽으로 들어온 두 줄기의 대부대가 50%정도로 병력을 할애
  하여 제1방어선을 지키던 우리  병사들을 휴전선 이남 10㎞
  선에서 끈을 매듯이 포위하고, 같은 방법으로 20%의 병력을
  풀어 제2방어선에 배치된 우리 병사를 포위하고, 마지막으로
  는 30%의 병력을 가지고 한강 이남에서 두 개의 끈을 연결
  하여 퇴로와 병참선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부에서 중요한 전략적 가치는 태백산맥이다. 지난번 강릉
  침투는 바로 태백산맥을 점령하기 위한  사전답사였다. 태백
  산맥을 가운데 두고 양쪽 루트를 돌파하면 태백산맥은 쉽게
  점령될 수 있다. 태백산맥 서쪽에서는 인제와 홍천이라는 두
  개의 접근로를 이용해 포위전을 펼 것이다.

   이 세 가지 작전만으로도  우리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여기에 수만 특수부대들이 후방에  침투하여 우리 향토예비
  군의 동원을 방해하고 중요 전략거점들을 장악한다면, 전 국
  토에 심리적 패배현상이 확산될 수 있다.

   전쟁의 승패는 장교의 질로 판가름난다

   해군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해군은 툭하면  대양해군을 꿈꾸
  지만 이러한 단기속결전에서 해군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직
  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강릉을 보자. 동해를 지킨다
  는 해군함정들이 정박돼 있는  동해시에 잠수함이 드나들지
  않았는가. 그 때 그들이 수중기뢰를 깔았다면 우리의  그 비
  싼 함정들은 항구에  가두리 신세가  돼서 인민군의 포격을
  앉아서 당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에는 1백여 척의 잠수
  함이 있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아직 한국 해군은 이에 대
  해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

   더러는 우리의 국력이 북한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장기전으
  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대착오적인 잠꼬
  대다. 아무리 국력이 많아도 시스템화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
  다. 창고에 물건이 가득 쌓여 있다고 하자. 시스템화되지 않
  으면 하루 종일 찾다가 말 것이다. 물건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오래 찾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한국군이다. 우리
  가 물건을 찾고 있는 동안에 이미 전쟁은 끝나는 것이다.

   더러는 주한미군 증원군이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전쟁이 이렇
  게 빠르게 진행되면 미국의 증원군이 기지개를 펴기도 전에
  전쟁은 종결된다. 북한 군사력은 양적으로 우리의  2배 이상
  이다. 일부의 무기는 우리 것들이 질적으로 우수하다.

   그러나 전쟁을 판가름하는 것은 장교들의 질이다. 장교들의
  질은 인민군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병사들의  힘은 시스템
  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 인민군 전쟁수행  시스템은 한국
  군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정신력을 보자. 우리는 지난 해 강릉에서  자폭정신과 일당
  백의 기질을 보았다. 인민군에게는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허상이긴 하지만 김정일에  대한 충성이다. 그러나 한
  국군 장병들에겐 목숨이 최고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렸던
  장병들이 지금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보자.  국가와 국
  민이 그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있는가.

   고엽제 환자들을 보라. 그들이 최소한의 대우를  받고 있는
  가. 죽은 자만 불쌍하고  불구자만 억울한 것이다. 베트남전
  의 경험을 보자. 긴 역사적 시각으로 보면 결국  그 때 살아
  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  때는 이데올로
  기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러나 지금 그  이데올로기는 어
  디에 갔는가.

   의미 없는 이데올로기를 위해 목숨만 잃은  것이다. 인민군
  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악바리들이다. 막상 무서움을 모르
  는 인민군 병사들이 새까맣게 몰려오면 병사들은 어떤 생각
  을 할 것인가.  평소에 존경하지도 않고,  능력 없어 보이는
  지휘관들을 불신하게 될 것이다. ‘왜 내가 이러한 상관들의
  질 낮은 명령에 따라 죽어야 하는가’라는 신드롬이 확산되
  면 전쟁은 더 싱겁게 끝난다.

   그러면 북한은 왜 전쟁을 미루고 있을까.  미국이라는 무서
  운 나라가 작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전세계에
  책임감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북한은 걸프전을 통해 미국의 무서
  움을 보았다. 지금은 평화시대다.  평화를 침입하는 자는 전
  세계적 보복을 받는다. 만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초전에
  핵무기 세례를 받아도 동정할  나라가 없을 것이다.  북한이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이 하나뿐일 것이다.

   전쟁을 막고, 긴장을 영구적으로  해소하고, 남북한이 경제
  적으로 공멸하지 않으려면 정부는  지금 ‘평화공존의 시스
  템화’를 전격 제의해야 한다.  첫째, 지금의 휴전선을 국경
  선으로 전환하고 둘째, 김일성 주석  주장대로, UN 감시 하
  에 남북한이 각각 10만으로 감군 하자는 제안이다.  얼핏 보
  아 이는 영구분단 같지만 사실은  가장 빠른 통일의 지름길
  인 것이다. 유럽의  통일을 보라.  앞으로 1백년간 지금처럼
  통일을 외친다면 남북한은 영원히 긴장  속에서 살게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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