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4년05월27일(금) 09시58분33초 KDT 제 목(Title): Re:국어 사랑 Agape님의 그 글이 저의 글에 대한 반론인 것 같아서 Re:를 붙입니다. Agape님은 저의 글을 좀 오해하신 것 같군요. >많은 한자어를 대체할 순우리말이 있는데, 찾지 못하는 것은 글 쓰는 이의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표현에는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어휘는 없고 >비슷한 어휘는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은 고귀하다"는 표현이 >있다면, 그 때의 '성'이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한가요? 그리고 저는 실력이 >없어서 순우리말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저는 순우리말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데요. 저는 이렇게 썼죠. >> 2)언어(言語) >> 3)언어 >>>>>중략 >> 그리고, 대단히 전문적인 글 이외에 2)로 써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글 쓰는 >> 사람 스스로 자기의 표현력이나 어휘력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제가 이야기한 것은, 글쓰는 이가 문맥을 잘 이끌어 나간다면 3)으로 써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성은 고귀하다" 도 이 말만 뚝 떼어놓고 보면 헷갈리지만, 그 말의 앞뒤에 붙어있는 글을 보면 특정한 뜻이 떠오를 겁니다. "tear"가 눈물입니까, 박박 찢는 겁니까? 물론, 영어의 여러 뜻을 가진 단어의 경우보다는 같은 발음을 가진 한자어 쪽이 구분하기 약간 더 껄끄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우린 언제나 `정도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은 2진수가 아니니까요) >없으니까 새로운 어휘를 만들자고 한다면, 언어의 사회성은 또 어떻게 합니까? 제가 뒤에 이렇게 덧붙였죠. >> 물론, 이것은 그야말로 가능성의 여부만을 따지는 것이고, 그런 작업의 >> 실용적인 가치에 대한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저는 `만들자'라고 외친 것이 아닙니다. 저도 힘들어하는 부분이지만, 남의 글이나 말을 반박(?)하려면 최소한 그 사람의 글이나 말을 신중하게 듣거나 본 다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저의 글은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것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긴, 저도 Reli...란에서 Agape님의 글을 오해한 적이 있었지요.) 한편, Agape님의 글 자체에는 대부분 동감합니다. `언어의 사회성'(위의 인용구 참조)에 대한 것은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지만요. "보다"라는 말도 결국은 `최초의 한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입니다. 결국 어떤 단어도 처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거죠. 그것이 계속 쓰이는 가의 여부는 그 주변 사람들의 필요성이나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 거구요. Agape님도 `셈틀'이나 `무른모', `새내기' 같은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 다 알고 계시죠? 그 가운데 `새내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구요. 일단, 단어를 만들어 퍼뜨리려고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그래야만'(순우리말로 써야만) 한다면요. [질문] `그래야만' 하는가? [대답] zeo는 그러고 싶다. 그 말들은 듣기에 참 아름다울 거다. 하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 노력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까? ZZZZZZ zZZ eeee ooo zZ Eeee O O ZZZZZZ Eeee 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