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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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kimhj ()
날 짜 (Date): 1994년05월26일(목) 04시44분13초 KDT
제 목(Title): AHMLHS에 대한 답변과 제 생각.......


  말꼬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좀 주저 했습니다만 AHMLHS님과 저는
출발점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한번 답과 함께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185의 글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말씀하셨던 전문가 문제는 김주환님이 말씀
하셨던 것 처럼 교육과 혼용을 좀 혼동하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일본어를 배우는
것과 일본어를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이 다르듯,한자를 배우는 것과 한자를 쓰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또 전문가 양성 방법문제를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정말 제가 
말씀드릴 성질이 아닙니다.그 대신 차고로 북한에서는 이미 한글전용을 하면서도
한자전문가를 양성하여 조선왕조실록,팔만대장경 등을 벌써 완역해내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결국 돈문제지만)
  그리고 이점에 대해서 수리샛별님이 제 생각과 가깝게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지는 않겠고 수리샛별님에게 감사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많은
글을 퍼오시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드실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한글 전용에 대한 말씀은 저도 지금 상황에서 크게 (목숨걸고?) 반대하지는 않습
니다. 그러나 한자를 같이 쓰자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은 뭔가
너무 폭넓게(자의적으로) 생각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조선일보에서 한자혼용론자
의 말을 다시 한번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성을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현실적
이기 때문에 싫다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적이라는 껍질을 쓰고 이 나라를 짓밟고 있
는 '식민성'때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격한 말을 한 것입니다.현실성이라고요?
우루과이라운드로 600만 농민의 목숨을,아니 우리나라 4000만 국민의 목숨줄을 미국
에게 내맡긴 것도 현실적이었기 때문이었고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했던 식민사학자가
이 땅에 판치며 후손들에게 식민사관을 퍼뜨리고 있어도,친일파가 아직도 버젓이
사회지도층으로 행세하고 있어도 그 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사회가 안정하기 때문이었으며 월남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미군의 용병으로 ,
총알받이로, 욕을 대신먹어주는 멍청한 학살대로 끌려갔던 것고 현실적이기 때문이
었습니다. 언제까지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일이 늦춰져야
합니까? 언제까지 현실적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없어져야할 악법과 제도와 과거
민족과 국가에 죄를 지은 죄인들을 그냥 내버려두어야 합니까?(말이 너무 격해졌습
니다.사과드립니다.)
  
.............................. 잠시 숨을 돌리고,...

  제가 흥분한 이유는 단 한가지 때문입니다. 말이 쓰일 곳에,쓰일 사람에 의해
쓰이질 않는다는 것 때문입니다. 비현실적이니 우루과이라운드 재협상은 할 수 없다.
이 말은 가장 큰 피해자인 농민에 입에서 나와야 할 말이지 협상(?)의 당사자인
정부가 할 말이 아닙니다.용서, 이 말도 광주시민의 입에서 나와야 할 말이지
학살의 장본인입에서 나올말이 아닙니다.재작년까지만 해도 금융실명제는 비현실적
인 학자의 이상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도대체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다하는
구분은 누가 하는것입니까? 

  흑백논리를 말씀하셨으니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흑백논리는 나쁘다라는 말을
가장 잘 써먹는 부류가 바로 과거의 썩은 잔재들과 현실의 부패의 장본인들입니다.
과거 청산하자는 주장은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극좌세력의 흑백논리로 
매도되고,우루과이라운드 재협상하라는 농민의 피맺힌 외침, 사후 보장을 약속하라는
도시철거민들의 비명, 산업재해의 위헙을 무릅쓰며 노동한 대가를 요구하는 
노동자의 절규는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집단 이기주의로 성토됩니다.바로 학살의
장본인, 썩은 자본가,그리고 그들의 입맛대로 놀아나는 '보수언론'의 입을 통해서
말입니다. (다시 말이 격해지는 군요.다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AHMLHS님에게 분노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AHMLHS님의 말씀을 들어
보면 정말 '보수주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난
이데올로기 인플레 속에 있습니다. 극우 파시스트는 보수주의자로,보수주의자는
진보주의자로,그리고 진보주의자는 빨갱이로 일컬어지는 황당한 말장난...
  보수주의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어느 시대,어느 나라에서도 보수와
진보는 갈등을 겪었고 또 그 갈등의 결과로 오늘날 인류문명이 이루어 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수주의라고 일컬어지는 극우파시즘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이야기가 곁길로 빠진 듯하지만 원래 이 글의 목적인 제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비록 격한 어조지만 어느정도 된 듯합니다. 다시 한번 격한 어조에 사과드리면서
이만 그치겠습니다. 저 역시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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