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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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methyst (네게망치를)
날 짜 (Date): 1996년04월04일(목) 08시27분50초 KST
제 목(Title): 반삼김님에게



긴 글 잘 보았읍니다. 반삼김님의 반삼김론에 대한 해명도 잘 보았읍니다.

제가 반삼김님을 다그친것은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반삼김님의 의도가

곱게 보이지 않아서 였읍니다. 애초에 별다른 글을 쓰지 않던 저를 김영삼

비난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김대중 지지자로 몰던건 바로

반삼김님이었읍니다. 내가 김영삼을 비난하면서 반삼김님에게 일일이

김대중을 지지해서 쓰는 글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야하나요?

그리고 김영삼을 비난한만큼 김대중을 비난해야한다는 것이 반삼김님의

주장이었던것 같은데... 제가 얼마나 황당하겠읍니까?


사실, 5.18특별법이 제정된이후에 글을 썼다는 반삼김님의 말은 사실과

다르지요. 비자금 사건 직후에도 김영삼을 비난하는 분들에게'만' (반삼김님은

편견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제가 본 바에는 그랬었다는 겁니다.)

김대중은 왜 비난하지 않느냐고 묻고 다니신적이 있었지요. 또 특별법이 관철된

후에도 다시 그러신적이 있으셧지요. '김영삼 만세'에다가

김영삼을 비난한다고 욕설을 퍼부어대는 게스트들은 제껴놓고 말이죠. (반삼김님은

어떤 비이성적인 김대중지지자가 있어서 '김대중 광신도들에게 고함'이라는 글을

쓰셧다고하시지만, 내가 본바에는 김영삼을 칭송하는 글과 김영삼을 비난하는

글밖에는 보이지 안았었지요.) 그리고 이름이 바뀌어 가면서 반삼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글만을 쓰시는 것이(반삼김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을 때만)

눈에 보이는 데 제가 어찌 의심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하여간 그 때의 불쾌했던 일은 반삼김님이 사과를 하신다음에 일단락이

되었었지요. 그런데 다시 나타나신 반삼김님의 빈정거리는 말투는 저로 하여금

톡 쏘는 말투로 반삼김님을 다그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더군요.

계속해서 '김대중 지지자'로 낙인 찍히고, 또 애매모호한 (?) 성향을 버리라는

빈정거림에 제가 불쾌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물론 제가 수양이 덜 되었음은

인정하지요.



반삼김님은 한가지 크게 잘못 생각하시는 것이 있는데, 나는 그 '김대중 광신도들

에게 고함'이라는 글에 대해서는 전에 말한것처럼 상당한 논리로 무장하신것

같은분이 그런 허접한 글을 썼다는 불쾌감 말고는 없어요.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고

극구 변명하시지만, 반삼김님의 다른 글에서 '경상도 사람들은 지역감정을

버렸다(?)... 그러니까 전라도 사람들도 지역감정을 버리고 더러운 지도자를

지지해서는 않된다...' 라는 말은 그 글이 반삼김님의 왜곡된 지역감정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것임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하여간, 반삼김님이 다시 나타나셔서 제게 빈정거리지만 않았다면 저도 반삼김님의

과거 글들을 잊고 지냈었을 겁니다. 반삼김님은 제가 김대중지지자라서

그런 글을 물고 늘어진다고 하시는데, 제가 그런 글들을 다시 언급한 이유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반삼김님이 더 애매모호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예'일 뿐입니다. 바로 반삼김님이 먼저 저보고 애매모호하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러니까, 예전의 서운한일을 물고 늘어지는 마누라같다(?)는 비유는 제게

해당사항이 없네요. 아무데나 붙이지는 마시지요.



그리고 반삼김님의 '김대중 지지자'찾기는 저도 피곤합니다. 예전에는 '전라도

사람' 찾기도 겸하셧지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이사람은 전라도 사람이야

이사람은 김대중지지자야 라는 것부터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소지역감정'의

발로로 보일 수도 있니다. 하여간 반삼김님의 과거글들은 반삼김님이 다시

그러한 모습을 보이시지 않는 한 다시 거론하지는 안겠읍니다. 아무래도

반삼김님도 그랬던 글에 대해서 좀 난감해하고 있으신것 같으니까요.



나는 '반삼김'이라는 논리에 대해서 '원래' '아주'동감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논리가 희망을 볼 수있는 집단에서 하는 주장이라는것에 대해서 상당히

공감하고 있읍니다. 그 세력이 장차 힘을 얻어가야함은 당연한 얘기겠지요.

그러나 공동의 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지만 그 적들

보다는 정당화 될수 있는 집단, 그리고 현실적으로 힘이 뒷받침되고 있는

집단과의 연합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반삼김님도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면

권력이 어디로 가던지 상관하지 안겠다는 얘기는 아니실테니까요.

제 생각은 이래요. 지금 현재 우리의 단계는 범 민주세력으로 결집될 수 있는

세력들이 점차 힘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그러니까, 장기표,

김근태, 이부영등 개혁적 양심세력들이 더욱 많이 원내에 들어감으로써, 장차

범민주세력으로 결집될 수 있도록 힘을 축적하는 단계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첨 들어보는 말이긴 하지만 '혁명적 정권교체'라는 것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반삼김님의 연배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80년대 중반에 학부를

다녔읍니다. 암담했던 그 시절에 학교를 다니면서 군부독재의 타도를 외치며

몸에 불을 당기셨던 김세진, 이재호, 이동수 열사들을 직접 목격해야하는

참담함도 경험해야 했었읍니다. 그런 열사들 앞에서 내가 김대중이라는

보수정객을 지지하겠읍니까? 지금 내가 김대중에 대한 소극적인 비판은

김대중보다 더 큰 적을 무너뜨려야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 뿐입니다.

하여간 그 때는 정말 막연한 희망으로 살던 때였지요. 그러다가 그러한 희망이

이루어지는듯하던 때도 있었읍니다. 바로 6월 항쟁이지요.

그러나, 당시 그렇게도 바라던 군부독재의 종식은 두 김씨라는 인간들에

의해서 처절히 좌절되었었지요. 사실, 그 전에도 별로 그 인간들을 신뢰하지

않았던 저였지만, 당시에는 그 인간들에게 아예 배신감을 느꼈지요. 하여간

그당시 내가 '후보단일화'라는 것으로 명목상 그 두 보수정치인들에게 기대를

했던 것은 그네들이 무신 '혁명적 정권교체'라는 것을 이룰것이라는 거창한

기대를 해서가 아니었읍니다. 다만 그네들이 집권을 하게 되면 적어도

반역사적인 군사독재의 타도만은 이루어 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해서

였읍니다. (참고로, 당시 대부분의 재야나 학생그룹들이 김대중에 대한

'비판적 지지'의 입장에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당선의 가능성을 고려해서

암묵적 김영삼지지를 표하던 '후보 단일화'론을 지지했던 사람입니다.)


물론 지금 현재도 그 두 김씨를 전혀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도

싫은 두 김씨가 연합을 해서 다시 집권하는 것도 참을 수 있는 용의가 있읍니다.

이것은 두 인간들이 예뻐서도 아니고, 그렇게하는 것이 '혁명적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모든 모순구조가 다 해결

되리라고 거창한 기대를 해서도 아닙니다. 다만 현상황에서는 그렇게하는 것이

학살자 세력들과 유신잔당을 확실히 심판해줄수 있으며, 또, 그것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해결에 가장 바람직한 정치 형태라고 생각해서 일 뿐입니다. 만약

그렇게 해서 두 보수정치인의 세력들이 집권을 했다하더라도, 나는 그때도

그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을 쉬지않을 겁니다. 그것은 저와는 정치적 성향이

분명 다른 정치 집단이니까요.  그 때는 그 정권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될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와 같이 두김씨의 연합이 그저 희망일 때는 학살자들과

연합을 했던, 그리고 아직도 학살자들을 감싸고 있는 현 신한국당에 심판을

가하는 것이 반삼김의 주장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삼김이라는 것만을

위해서 그러한 일이 무시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얘기지요. 그런 세력들이

다시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현상황에서는 김영삼이 가당치않게

얘기하는 '역사 바로 세우기'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현재의 반삼김론의 주장은 장차 두김씨라는 보수 정객을 대체할

정치세력의 성장에 힘을 주기위한 면에서 아주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명심해야할것은 반삼김의 주장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지 반삼김 자체를 목적으로 두고, 그것이 새정치세력의 성장이라는 면과

신한국당의 심판이라는 면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는 김씨들을 지지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보았을 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또, 그런 정치세력이 학살자 집단을 심판할수 있는 세력이나, 나아가서

차기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세력으로는 힘이 미흡할 때는 김근태씨의 '수평적

정권교체'가 바람직한 대안이라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혁명적 정권교체'만이 대안이기 때문에 다음 정권이 어디로 가던지 개의치

않는다는 식의 생각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 상황에서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적어도 학살자세력, 유신잔당세력과

연합을 했던 배신행위는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나마 기대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은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는 이루어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모순적인

정치관행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라는 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것은 정권이 그러한 배신세력에 의해서 대물림되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

한 것 입니다.



이상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간략하게 적어 보았읍니다. 그러니까, 반삼김님의

생각과는 어찌보면 명백한 차이가 있는 셈이겠군요.



또 한 명의 젊은이가 현정권에 의해서 목숨을 잃었읍니다. 도데채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더 희생되어져야 하는 것인지....

지금껏 꽃 다운 나이에 목숨을 버리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셨던 수 많은 열사들 앞에서 이런 허접한 보수 정치에 대한 논의를

한다는 것이 그 분들께 누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 이번에 가신 님께 이자리를 빌어 명복을 빕니다.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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