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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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methyst (네게망치를)
날 짜 (Date): 1996년03월18일(월) 11시28분40초 KST
제 목(Title): 문화방송의 파업기사를 보며....


 먼저, 방송민주화를 위해 강성구 사장의 연임 반대와 방송사 사장선임의

비민주성 개선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문화방송 노조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항상 정권의 앵무새역할을 자임해왔던 방송사가 '문민정권'이라는

현시대에도 그러한 몸부림을 쳐야한다는 점에서 문민정권이라는 이름의

기만성이 느껴진다.

 현 문화방송 사장 강성구...오공시절 MBC의 9시 '땡전 뉴스' 앵커...

암울했던 그 시절.. 자신은 무한한 도덕주의자인양.. 또 너무도 지고한 지성인양..

학생들의 시위와 여야간의 싸움을 모두다 똑같이 나쁘다라는 식으로

매도해대던 그의 얼굴을 잊지 못한다. 나는 소위 '지식인'이라는 인간들의

무조건적 양비론에 엄청 질렸다. 이는 오공 당시에도 그렇고, 6공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그 지식인이라는 인간들은 평소에 신문논설이나 강연회를

통해서 항상 여와 야를 싸잡아서 비난을 해댄다. 자신들은 가장 순결한

지성들이고 자신들만이 가장 중립에 서있는 것처럼...그러나 그들의

중립적인체함은 바로 권력 가진자들, 즉, 여권에 대한 아부임은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있다. 그들이 더럽다고 얘기하는 정치권의 

싸움에도 분명 사안과 명분과 이슈가 있는데 싸움 자체만을 부각시키면서

논리를 전개한다. 이러한것은 언론도 마찬가지... 조선일보의 김대중,

유근일, 조갑재의 평상시 논조를 보라. 조선일보는 어느 다른신문보다도

평소에 정치권은 더럽다고 외쳐대며 양비론을 견지 하지 않는가.

마치 자신들이 가장 중립적인것 처럼...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들, 즉, 선거때가 되면 교묘하게 권력에 접근한

자들에게 잘 보이려구 애를 쓴다. (92년당시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김영삼

대통령만들기가 그예이다.)

 얘기가 잠시 샛는데, 문화방송의 강성구도 그런 부류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는 강성구에 대해서 말하자면, 87년 대선 당시 관훈토론회에서

노태우후보의 질문자로 나섰던 강성구는 계속 노태우를 돕는 질문만을 

해댔는데, 다음 질문에 와서는 아예 질려버렸다.

  "노태우후보의 구호가 그게 뭡니까? 보통사람이면 보통사람이지

  도데채 위대한 보통사람이 뭡니까?"

이 질문이 모가 어떠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의 계속되었던 질문내용으로

볼때 그 질문의 의도는 바로 노태우의 구호에 담긴 깊은(?) 뜻을

홍보시키게 하려는 의도로밖에 볼수 없었다. 그때의 공로(?)였는지는 몰라도

노태우의 대통령당선후에 강성구는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후...MBC전무....마산 MBC사장...MBC사장....

그런데 그의 권력에 대한 아부 속성은 마산 MBC사장시절에도 여지 없이 보여준다.

당시 삼당합당이후 집권당의 대표로 변신한 김영삼의 아버지 김홍조옹에게 

문안인사를 다니면서 일찍부터 김영삼에게 아부를 해대었다. 그는 이미 그때

권력의 향배를 감지하고 있었던 것인가? 참으로 기회주의자의 동물적 감각(?)이

아닐 수없다. 또 MBC사장이 되어서는 경영과 보도는 분명 분리되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접 뉴스편집에 관여하는둥,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키려는 노력을 서슴지 않았다니, 김영삼의 구미에 엄청 들어맞기도

할 것 같다. 사실, 지금 강성구에 대한 얘기를 주로 했지만,

땡전뉴스에 관해서는 현 신한국당의 국회의원 후보, 박성범이나 이윤성은

강성구의 형님뻘들이다. 지금 그 땡전뉴스의 스타(?)들을 감싸고 있는

김영삼의 의도는 무었일까? 땡전뉴스시절 쌓았던 노하우(?)를 가지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맞이해서 학실한 '땡김 뉴스'를 구축해

보겠다는 의도는 아닐까?


 하여간 이러한 나의 의심을 불식시키기위해서라도 문화방송의 파업은

승리해야만한다. 그리고, 가까운장래에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문화방송의

모습을 볼 수있기를 기원한다...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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