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6년03월18일(월) 01시52분56초 KST 제 목(Title): 유준상 소동 나는 원래 유준상에 대한 인상이 안좋았다. 전에 미국서 정치학 학위를 받고 귀국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사람이 유준상을 알게 되었다. 유준상이 이사람에게 제의하길 40억만 내면 지역구 공천을 받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그사람은 그 당시 민주당(평민당 +민주당) 공천으론 사실상 당선이 보장되는 호남출신이었다. 그만한 돈도 없을 뿐더러 하도 제의가 어처구니 없어 거절하고 말았는데 그 지역은 나중에 김대중이 영입한 군 인사가 공천을 받았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곤 유준상하면 협잡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번에도 국민회의 회의장에 뱀을 풀 궁리를 하는등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아마 흥정을 통해 한 20억 쯤으로 결정이되면 지가 10억 정도 떼어먹고 나머질 당이나 김대중에게 전해주려고 했는지는 모르나 입맛이 씁쓸했다. 지금도 운동을 하고 있고 당시 민주당 선거운동을 도운 바 있는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당시 민주당의 공천 심사는 역대 야당 중 가장 깨끗한 또는 덜 더러운 편이었다고한다. 지역구 인사로 돈을 내고 공천을 산 사람은 단 두사람이었다고한다. 그 두사람 이름을 여기서 밝힐 순 없지만 그 사람들은 이번에도 공천을 받았다. 그들이 이번에도 공천 댓가로 돈을 냈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유준상 사건에 대해 자세히 보면 당비로 유준상에게 5천만원이 책정되자 1억을 냈고 이밖에 아태재단 후원금으로 1억을 냈다고한다. 아태재단이야 정부가 법적으로 감사할 권한이 있는 단체이고 당비는 적어도 내부적으로는 공개적으로 모금한 것인 만큼 당운영에 쓰일 것이지 김대중이 착복하거나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걸 공천장사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결론이다. 공천을 판 것이라면 그 액수가 1-2억에 그치지 않는다. 유준상은 돈을 내고도 탈락하지않았는가? 당에 돈을 내기 보다는 당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야만 선거를 치룰 수 있는 후보도 많다. 더구나 할당 금액을 보면 5백만원에서 1억까지 다양하다. 내가 아는 당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어떤 공천자는 선거 때 당 지원금이 나오면 일부만 쓰고 나머지는 챙기려고하는 사람도 있다. 당원이 당비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야당에 공개적으로 정치자금을 기탁하려는 기업이 전무한 현실에서 공천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당비 모금을 공천장사로 간주하고 핏대를 올리는 것은 공정성을 잃은 처사다. 하지만 재력가 출신이 아니면서 가산을 탕진해가면서 까지 나라에 봉사하려드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므로 거액의 당비 모금은 결국에는 정치인들의 본전 생각 때문에 정치부패를 조장할 개연성이 있다. 더구나 헌금의 규모가 공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건 상대적으로 능력은 있지만 돈은 없는 정치인에게 불공정한 요소로 작용ㅎ 수 있다. 따라서 국민회의의 의원 또는 공천 희망자들을 상대로한 당비 모금은 문제의 여지가 있긴하다. 다만 당비 모금 = 공천 장사 = 모든 국민회의 후보는 돈으로 공천을 산다 = 김대중 죽일 놈의 등식은 편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야당의 정치자금 모집이나 공천과정에는 추한 측면도 있다. 나도 추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가 정치를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잣대의 엄격성 뿐아니라 그 자의 일관성에도 있다. 김영삼의 3당 통합 당시엔 별다른 분노나 슬픔을 느끼지 않던 사람이 이번의 유준상 소동에 대해 큰 실망이나 분노를 느낀다면 그 사람의 평형감각은 문제가 있다. 참 그리고 다모아 님의 글중에 >[r]유준상의원 김대중고발... >.... > >내가 김대중총재께라는 위의글에서도 얘기를 했다시피 >언행의 불일치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데 >노력하라고 진언까지했건만 이 부문을 보면 마치 김대중이 kids에 와 다모아님의 글을 읽었거나 다모아님이 김대중을 직접 만나 충고한 듯 하군요. 그 것도 당비 모집(공천 훨씬 전에 이루어졌음) 전에 말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말과행동이 다른지...정말. >한낫 기대했던 신뢰에 완전히 실망했군요. 혹시 애당초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요? 저도 이제 김대중에 대해 신뢰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기대를 했다가 실망한건지..원래 불신했다가 다시 그걸 확인하게 된건지 궁금하군요... 말이 빗나가지만 저는 전에 김영삼이 3당 통합을 했을 때 엄청 화나고 실망하고 그랬습니다. 그냥 김종필이만 노태우와 손을 잡았더라면 화는 났겠지만 실망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