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peiron (용의혓바닥) 날 짜 (Date): 1996년02월01일(목) 20시49분45초 KST 제 목(Title): Kook님의 글을 보고. [녹색당]이 "정권획득"이 아닌 "환경운동"을 그 내용으로 삼고, 들러리를 서지 않고도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을 생각해 본다. [유럽]이라는 제법 먹고 살만한 지역에서 [환경문제]는 이미 대단한 이슈가 되어 있었고, [이념]이 더이상 정치적 색깔론을 야기시키지 않는 그런 상황. 우리나라에서 90년대 초반 정치운동을 그 내용으로 하던 운동권의 '몰락'이후 부문운동이 활발해 졌듯이, [유럽]은 그러한 부문운동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분위기가 아닌가. EU탄생 이전부터 유럽은 통합의 움직임이 꾸준했고, 따라서 한 국가내에서의 부문운동은 이해관계만 맞아떨어진다면 국경을 초월하여, 대륙의 문제로 확장시킬 수가 있었을 것이다. [환경]이라는 것은 그 가능성이 훨씬 높은 부문이고. 그러나 우리나라는 오히려 지역분할의 구도를 띠고 있고, 그 양상은 바뀌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늘 '청산'이 필요한 정권마다 여전히 학맥, 인맥, 지맥은 남아서 '물갈이'도 되지 않는다. 소위 [모래시계 세대]라는 사람들도 기존 정당의 이미지개선에 한몫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정하지 않는가. 이런 상황에서 '조직'의 형태도 띠지 못하는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정치에 직접 참여하기 위하여 정당을 만든다거나 하는 일은 너무 소모적일 것이다. [정치계]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너무도 단단히 막혀있는 정치판에 '조직'의 형태를 갖추고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벌써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의 지지는 어떻게 확보하나? 원내교섭단체나 만들수 있을런지. 하나의 깃발아래 단결을 보여주는 것은 (상징적으로라도)큰 의미를 갖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 깃발이 무슨 깃발인지 알 수 없을테다. 바람없는 우리나라 정치계에는 깃발을 꽂는 것 보다 물처럼 스미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걸음씩. 그러다가 홍수가 나기도 하고. -여기가 가비지보드였으면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무시해도 할말 없는 글. .......................내 속에 태양이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