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maverick ( 달바라기 ) 날 짜 (Date): 1995년12월07일(목) 19시19분05초 KST 제 목(Title): 아주 재미없는 옛날 이야기.. 2 이윽고, 가뭄이 너무 길어져서 물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졌어요. 사람들은 물을 얻기 위해서 저수지 주인과 물장수에게 빚을 얻어야 하는 형편이었죠. 그러다보니 농사짓던 땅도 다 날리고는 결국 할아버지를 돕기로 한거여요. 그제서야 그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거지요. 할아버지를 도와 우물을 파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갔어요. 황토흙을 지나서 자갈을 지나서 바위를 지나서.. 며칠이고 우물을 팠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축축한 흙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죠. 그때 여지껏 저수지 주인집에서 하인을 하던 사람이 나타난 것이었어요. 사람들이 땅을 팔때 그 사람은 옆에서 북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그러면서 힘을 내라고 목청껏 외쳤죠. 아마 그 사람한테는 땅을 파는 일보다는 북치고 노래부르는 일이 적성에 맞았나봐요. 그렇게 며칠동안 밤새도록 일을 하고는 하루저녁 쉬기로 했죠. 너무 지쳐서 더이상은 일하기가 힘들었나봐요. 그래서 우물을 파던 사람들은 모두 잠자러 집으로 돌아갔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말이죠. 하지만, 북치던 하인은 한 일이 없어서인지 잠이 오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일하던 곳으로 가보았죠. "정말 많이도 파놓았군.." 이러면서 보고 있다가 자기도 곡괭이를 들고는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어요. 달밤에 체조를 하고 싶었는지, 거의 다 되었다고 생각했었는지, 아니면 조금이나마 도와주고자 했는지.. 하지만, 이 사람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물이 펑펑 쏟아지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을 죄다 깨웠죠. 사람들은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이 하인은 마치 자기가 모든 일을 다한양 으쓱대고 있었고, 몇몇 동네 사람들은 그 사람을 추켜세워주기도 했죠. 아무튼 사람들은 이 기쁜 일을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벌이기로 했어요. 오래간만에 맛보는 즐거운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아무도 처음 일을 시작한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사람들이 웃고 떠들고 마시고 먹고 있을때, 이 할아버지는 멀리 달그림자에 숨어앉아 이렇게 말했어요. "가뭄이 얼마나 더 오래 갈지 모르는 일인데.. 그 우물도 언젠가는 말라버릴텐데.. 그러기전에 다른 우물을 찾아나서야 하는데..." ... 재미없는 얘기라서 죄송해요 ... -------------------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 매버릭 맞아요.흑흑} 난 웃을래.. .|||||~~ .o0 ------------------- 최후의 승자만이 웃는게 아니라는걸 | | 보여주고 싶어.. ___ (o) (=) ___oOOo___________________ ................ 배시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