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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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마지막잎새)
날 짜 (Date): 1995년12월05일(화) 05시11분24초 KST
제 목(Title): 착각은 자유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밝힙니다.

이 글은 바로 윗글 
 1358   roybgood(          )12.5   43 우리나라에도 정의가 서는가..

에 대한 반론의 글이 아닙니다.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읍니다. 질문에 대한 답인 것처럼 보이므로...

roybgood님 글의 요지는 

"전.노는 당연한 처벌을 받아야하는데,이것 자체가 YS의 정치적 카드로,
또 한편으로는 그의 결단으로만 비춰지는 과정이 안타깝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제글의 취지와 다를 것이 없다고 보입니다.

제 글은 특정인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제가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생각을 옮긴 것입니다.
roybgood님을 비롯하여 다른분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되어
죄송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roybgood님의 글은 특별법제정이 
김 영삼만의 공적으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요지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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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어떤 글들을 보니 전두환 노태우가 처벌 되는 것이

'구국의 결단'어쩌구 했던 사람의 말한마디로 되는 것이란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학살자 처단을 외치며 피흘렸던 많은 분들을 잊지맙시다...

영삼이는 "학생들 데모(이 인간은 이런말 밖에 못하는 거 다들 아시겠지만)

안하냐?"이런 거나 눈치보다가

학생시위가 격렬해지면 그제서야 성명입네 하던 인간입니다.


전,노의 처벌이 김영삼 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가볍게 움직이지 말자는 고언에 대해 김대중의 편이라는 둥, 전두환을

비호한다는 둥, 아니면 극단적인 시각이라는 식으로 매도하는 분들

수많은 젊은 넋들이 온몸으로 전,노에게 대항했을 때

당신은 그 때 무엇을 했읍니까.

혹시 그 때도 급격한 변화는 안된다라는 말을 되뇌진 않았읍니까.

바로 지금 당신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용기가 없어 단지  소리없는 눈물을 흘려주는 대신

그들에게...피흘린 그들에게 냉소를 보내진 않았읍니까.

젊은날의 치기라고 비웃지는 않았읍니까.

지난 날 우리의 용기없음에 대해 탓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럴수밖에 없었다는 전후사정도 모르지 않습니다.

당시에 움직이려면 참으로 큰 용기를 필요로했고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는 것도 알고 있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그런 용기를 가지라고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읍니다. 단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상황이 유리해지자 핏대 높이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좀 하자는 겁니다.

지금의 언론이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들 말입니다.

최소한 당시에 그 피흘림에 비웃음을 보내지는 않았다면

이렇게 늦게 학살자를 단죄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이 더 앞설 것입니다.

그 부끄러움이 전두환을 비호하는 것으로 비치다니요.

안 될 말입니다.

그런 부끄러움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구속에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그들을 '실제로'

처단할 수 있게끔 만들것입니다.

지금 분위기에 들떠서 쉽게 김영삼의 손을 들어주는 국민이라면

나중에 김영삼이 전,노를 용서하자고 할 때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잊을 것 아닙니까.

안 될 말입니다. 가볍게 움직이지 맙시다.

두 눈을 똑바로 부릅뜨고 지켜봅시다. 역사가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진실은 승리합니다.

오늘날 김영삼이 술수를 쓴 것이라면 다 밝혀질 것입니다.

지금 전,노가 처벌되는 것이 영삼이의 결단이 아니라

역사가 바로 나아가는 것인 것처럼...

모두 다 밝혀집니다.

민중들은 당장은 몽매하고 쇼에 놀아나는 것 같지만

그래서 민중이 더욱 속이 깊은 것입니다.

김영삼과 어찌 비교할 수 있겠읍니까.



지금 김영삼이 하는 일 모두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바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지만 잘하는 부분도 있읍니다.

힘을 가진 위치에서 늦게나마 국민의 뜻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입니다.

그게 호랑이굴로 들어갈 때부터의 생각이라고는 차마 여겨지지

않지만 말입니다.(그 이유는 그게 원래 뜻이었다면 5.18특별법 요구가 드세었던

당시에는 정작 왜 가만히 있었는지 그게 궁급합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피와 눈물을 어찌하고,

학살자처벌의 공을 김영삼에게만 돌린단 말입니까.

김영삼의 공적을 말하는 분들이 만약,

이제야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시작한 것에 대해 먼저 부끄러움을 말하고

그동안 피로써 항거한 분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라도 보였다면

김영삼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해도 그냥 있겠읍니다.

자발적이건 떠밀렸건 상황타개를 위해 잔머리를 굴렸건

그도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읍니다. 누가보기에도 명백하게.

형평이라는 이런 말, 이런 구차한 말은 최소한 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읍니다.

너무들 하는군요.

김 세진, 이재호, 조성만, 김병곤 등등...

그리고 그들의 죽음앞에 순수하게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이름없는 젊은 넋들의 힘으로 전두환, 노태우를 처단하게 된 것입니다.

김 영삼이 아니었어도 우리 역사는 해내고 말았을 것입니다.



차가운 땅속에서 전,노의 처벌 소식을 듣고 반가워했을 그분들이

그 공이 김영삼에게만 돌려지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더욱 서러웠을 것입니다.

김 영삼이 특별법 제정을 발표하면서 그 분들의 이름을 되새겨주기만 했어도

이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공다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읍니다.

하지만 나는 그분들의 피와 눈물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 영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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