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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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werner (신정식)
날 짜 (Date): 1995년12월03일(일) 17시01분42초 KST
제 목(Title): 언론과 5.18...

전두환이 구속된 오늘, 중앙일보는 '왜 YS는 
지난 2년 반동안 뭐하다가 공소 시효가 만료될 때 쯤에 와서야
전노의 처벌을 하느냐'는 
요지의 기사를 썼다. 그런데, 중앙일보 뿐 
아니라 국내 주요 일간지 중에서 - 한겨레만을
제외하고 - 그렇게 5.18 학살과 12.12/5.17의 
주모자들을 처벌하자는 국민의 소리가 높았던
금년 가을 - 노태우 수뢰 사건이 드러나기 전에 - 

사설을 통해 전노일당의 단죄를 주장한 신문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조선이야 물어보나 마나이고, 과연 
91년 이후로 - 그리고 조간으로 바꾼 뒤로 더욱 - 
종전보다 훨씬 보수색채를 짙게 드리우고 
있는 동아에서도 썼을 것 같지 않다. 

   중앙이나 한국 . 글쎄 썼을까? 

 그런 신문들이 전두환의 구속을 계기로
판의 모양이 조금 바뀐 것 같으니까, 
이제 벌떼처럼 달려들어 전노일당의
엄정한 처벌을 하나같이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몇달 뒤에 전노가 법정에 서고, 
법정 최고형을 받고(군사반란 수괴는 
사형외에 내릴 형이 없다. 아마, 
최종심에서 한단계 감형을 하겠지.
) 나면, 서서히 여론의 눈치를 살피면서
'수익'을 최대로 하기 위한 '줄타기'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지혜로운 국민이여 ! 결코, 
self-censorship의 덫에 걸린 프라이팬처럼
쉽게 뜨거워졌다가 쉽게 식는, 
몇달만 지나면 모든 것을 잊는 듯한 
언론에 의해 전파되는 '집단 망각 증후군'에 
감염되지 맙시다. 

  전두환의 구속은 머나먼 길의 
시작일 뿐이니. 짧게 잡아
40년 동안 이리저리 비틀린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이 그리 쉬우리라
믿을 이는 없겠지요. 우리 모두 
우리가 여태 경험하지 못한 '역사 청산'을 
위한 호기를 또다시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길고 험한 길이니
마음 바싹 다 잡고, 두눈 부릅뜨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갑시다. 
우리가 아니면, 우리의 아들딸이 다다를 
빛의 세계를 향하여... 



   빛고을에서 난 베르너가 멀리서,

  잠 못 이루는 일요일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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